"내가 보면 맨시티가 이길까봐" 아르테타의 중압감, 아스널 우승도 이후에야 알고 '폭풍눈물'

김희준 기자 2026. 5. 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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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널의 우승이 확정된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22일(한국시간) 아르테타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의 의미, 가족의 힘, 그동안 가진 압박감 등 자신과 아스널 관련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놨다.

아스널이 22년 만에 PL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일 맨체스터시티가 본머스와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아스널이 PL 1위를 확정지었다. 맨시티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아스널 훈련장에 모여있던 선수들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는 순식간에 아스널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 시각 아르테타 감독은 훈련장에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도 없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자신의 집에서 바비큐를 먹고 있었다. 우승에 무심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지나치게 컸기 때문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맨시티 경기를 똑바로 보지 못할 정도로 우승에 대한 갈망과 우승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모두 컸다.

아르테타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당시 느낌을 돌이켜봤다. 그는 "아스널 주장인 마르틴 외데고르가 감독님, 코칭스태프가 선수들과 함께 맨시티와 본머스 경기를 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라며 "맨시티와 본머스 경기 당일에 우리는 오후 늦게 훈련을 했다.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었다. 그런데 15분 전쯤에 식당이 있는 위층으로 갔는데 같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르테타 감독은 "내가 거기서 경기를 보면 맨시티가 모든 공을 따낼 것만 같았고, 경기 결과가 달라질 것만 같았다"라며 "외데고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경기가 시작됐고, 나는 집으로 향했다"라며 차마 아스널의 우승이 확정된 경기를 맨정신으로 바라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기 해설 대신 노래를 들으며 차를 운전한 아르테타 감독은 집에 가자마자 정원으로 향했다. 아내와 아이들은 이미 경기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스태프들과 바비큐를 하며 초조하게 맨시티와 본머스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아르테타 감독의 장남이 문을 열고 그에게 다가와 "우리가 PL에서 우승했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아내와 다른 두 아들이 나와 아르테타 감독에게 달려왔고, 아르테타 감독은 그제야 가족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얼마 안 가 주장 외데고르가 아르테타 감독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기뻐하는 선수단을 보여주며 감독님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오늘이 가기 전에는 함께하러 가겠다고 말한 뒤 런던 시내에서 선수들과 만나 아스널 우승의 순간을 비로소 만끽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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