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美서 희토류·영구자석 통합 생산단지 만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본격 나선다.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희토류 시장에서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해 공급망 다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리엘리먼트(ReElement Technologies Coporation)사와 미국 희토류 분리정제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두 회사는 총 2억 달러(약 3030억원)를 공동 투자한다. 미국에 연산 6000t 규모의 희토류 분리정제 공장을 신설하는 게 첫 목표다. 향후에는 영구자석까지 일관 생산하는 통합 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주주가 되어 합작법인을 경영하고, 리엘리먼트는 분리정제 핵심 기술을 제공한다.
이번 협약은 중국에 편중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의 산업 협력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로봇,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다. 특히 디스프로슘(Dy), 테르븀(Tb) 등 중(重)희토류는 고성능 영구자석 제조에 필요하다. 다만 매장량이 희소하고 생산이 대부분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어 공급망 구축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해 왔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네오디뮴(Nd) 영구자석 시장의 92%를 차지하고, 디스프로슘 등 중희토류는 전량 중국에서만 생산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통해 중국의 생산방식과는 다른 친환경적인 희토류 분리정제 방식이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희토류는 원자재를 캐는 것보다 이를 분리해 내는 게 난제로 꼽힌다. 리엘리먼트사는 물에 기반한이온크로마토그래피 방식으로 원소가 빠져나오는 시간 차이를 이용해 희토류 원소를 하나씩 걸러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독성 용매를 대량으로 쓰는 기존 중국 방식보다 친환경적이고 단순한 방식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공장 시설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1단계로 연 3000t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2단계 증설을 통해 연 6000t까지 생산 능력을 늘린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4분기에는 시범 생산이, 2028년에는 정식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초기에는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Pr) 산화물과 중희토류인 디스프로슘·테르븀 산화물 등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영구자석 생산 시설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이 장악한 영구자석 시장에서 비중국 공급망이라는 확실한 프리미엄 확보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남아시아 광산 투자 등을 통해 원재료를 확보하고, 미국에서 리엘리먼트와 함께 희토류 분리정제 및 영구자석 등 생산까지 통합 밸류 체인 구축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양사의 글로벌 공급망 역량과 혁신적 분리정제 기술이 결합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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