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이름으로’ 배상문, 한국오픈 2R 중간합계 6언더파…‘약속의 땅’서 부활 날개짓

정대균 2026. 5. 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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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꾸린 뒤 책임감 더 강해져
22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 2라운드 10번 홀에서 배상문이 두 번째샷을 날리고 있다. 대회조직위

배상문이 ‘약속의 땅’ 우정힐스CC에서 기나긴 슬럼프의 종지부를 찍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배상문은 22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 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연속 3타씩을 줄인 배상문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오후조가 경기를 진행중인 가운데 이틀간 10언더파를 기록한 양지호에 4타 뒤진 2위다.

올 시즌 KPGA투어에 전념하고 있는 배상문은 그동안 경기 내용에 비해 아쉬운 스코어로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통산 2차례 우승(2008년, 2009년)이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분위기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배상문은 전반 9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1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2번(파4)~4번 홀(파3)까지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순위를 끌어 올렸다. 5번 홀(파5)에서 두 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고도 3퍼트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어진 8번 홀(파5)에서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배상문은 “최근 몇 경기에서 샷감을 좀 찾은 것 같다”며 “그동안 플라이어나 아이언샷 거리 컨트롤에 문제가 있어 스코어가 안 좋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코스는 페어웨이 세팅상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하는데, 머릿속으로 주말 플레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구상하며 인내심을 갖고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배상문은 최근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를 잡고도 버디 찬스를 만들기보다 보기를 범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캐디와 상의한 끝에 선택한 솔루션은 ‘클럽 전면 교체’였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웨지와 아이언, 샤프트까지 똑같은 모델의 새 클럽으로 다 바꿨다”고 털어놨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그는 “생각보다 페어웨이를 많이 지켰고, 아이언샷도 크게 좋아져서 만족스럽다. 캐디도 며칠 동안의 경기 중 오늘이 가장 편안했다고 하더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배상문은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캘러웨이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페어웨이 우드는 엘리트 Ti 15도와 에이펙스 UW 19도, 하이브리드는 엑스 포지드 UT 25도다. 아이언은 엑스 포지드 24(#5~PW), 웨지는 오퍼스 SP 52도, 56도로 구성됐다. 퍼터는 오디세이 Ai-ONE 제일버드 미니, 볼은 캘러웨이 크롬투어다.

배상문은 남은 주말 라운드에 대해서도 신중하면서도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아직 금요일 오후라 앞서 나가고 싶지는 않다. 한국 선수들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 다친다”며 “우승을 무리하게 쫓기보다는 내 골프, 내 인내심만 가지고 제 플레이를 하겠다. 4일 동안 흐름이 끊기지 않고 모멘텀을 타는 골프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자신의 기량이 “70~80%까지 올라왔다”고 진단한 배상문은 남은 20%를 채우는 것은 결국 '매니지먼트'와 '리커버리'에 달렸다고 보았다.

그는 “골프에 100%는 없다. 미스를 하더라도 어디서 어떻게 리커버리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배상문을 다시 필드 위에서 춤추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2025년 8월 10일에 결혼한 배상문은 슬하에 1남이 있다.

그는 “가족의 지원이 있어 너무 든든하다. 이제는 ‘아빠’라고 부르는 자식이 있다. 아내를 만나고 난 뒤에 제대로 된 성공(Success)을 보여주지 못해 늘 마음에 걸렸다”며 “이제 아이도 아빠가 골프 치는 흉내를 내기 시작했는데, 내 아들에게 아빠가 얼만큼 잘하는 선수인지 꼭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천안(충남)=정대균골프선임기자(golf5601@kmib.co.kr)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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