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두렵다…매일 피눈물” 국민 욕받이 된 스벅 직원들 근황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 속에서 일선 매장 직원들이 폭언·욕설에 노출돼 고통을 호소 중이다.
경기 용인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20대 A씨는 지난 21일 오후 한 손님으로부터 직장을 그만두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했다. A씨는 “한 남성 손님이 주문은 하지 않고 ‘이러한 일베(일간베스트) 직장에 왜 다니느냐. 그만두라’고 항의를 해 실랑이가 이어졌다”며 “‘그만해달라’는 부탁도 먹히지 않았고, 주문을 기다리던 손님 일부가 매장을 떠나버렸다”고 했다.
수도권의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B씨(28)는 “누가 봐도 몇 번이나 사용해서 더러워진 텀블러를 환불하겠다고 하길래 완곡히 거절했다”며 “그러자 ‘내가 일베로 오해받는 건 너희가 어떻게 책임질 거냐’며 욕설 섞인 항의가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유사한 피해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스타벅스 매장 관리자’라고 소개한 C씨가 “출근이 두렵다”고 적은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번 마케팅 참사 터지고 나서 현장 파트너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왜 매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우리가 사상 검증을 당해야하고, 폭언을 들어야 하느냐”고 밝혔다.

이어 “본사의 지침대로 사과문을 붙이는 순간, 매장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나한테 와서 욕하세요’라고 말하는 표적판이 될 뿐”이라며 “매일 출근하는 것이 두렵고 계산대 앞에 서는 것이 지옥 같다”고 주장했다. 다른 직원 D씨도 “화풀이 대상이 되느라 우울감에 빠져 있어서 주변에서 다 나의 안부를 물어보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정부와 정치권도 관련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1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역사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소비하는 행태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민주주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스타벅스 카드 미사용 잔액에 대한 지급명령 신청을 법원에 접수하며 “단체소송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원고들이 늘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에게 스타벅스 출입 자제령을 내리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향해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스타벅스는 앞으로 보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애국민들의 아지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이 외려 지방선거의 부적절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스타벅스 측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혐오를 조장해 애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발언을 정제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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