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연 동시대적 확장 흥미로워”…구자하, 이자람, 한강 소설 아비뇽 무대 선다
소리꾼 이자람의 ‘눈, 눈, 눈’과 아시아 최초로 국제 입센상을 받은 구자하 작가의 연극,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낭독 공연 등이 ‘아비뇽 페스티벌’ 무대를 수놓는다.

올해 7월 열리는 아비뇽 페스티벌은 올해 공식 초청언어로 한국어를 선정하고 9개의 한국 공연 작품을 공식 프로그램 무대에 올린다. 아시아권 언어가 공식 초청어로 선정된 건 한국어가 처음이다. 단일 국가 언어로도 최초다. 한국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28년 만이다.
21일 서울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아비뇽 페스티벌 한국어 프로그램’ 기자 간담회에서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티아고 호드리게스 아비뇽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올해 초청언어로 한국어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유럽 관객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언어를 찾고 싶었다”라며 “한국어에는 깊은 역사성과 동시에 매우 역동적인 동시대 창작의 흐름이 공존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공연 예술에는 전통이 매우 깊게 뿌리내려 있지만, 단순한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적인 언어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며 “서구의 미학과 형식을 새롭게 변주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총 7개 한국 공연 단체의 9개 작품이 초청됐다. ‘연극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국제 입센상을 수상한 구자하 작가의 작품이 공연된다. ‘쿠쿠’와 ‘한국 연극의 역사’, ‘하리보 김치’ 등 세편이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주인과 하인』을 재해석한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눈, 눈, 눈’도 아비뇽 무대에 선다. 이자람은 “판소리라는 장르가 낯설기 때문에 해외 관객들이 자막에 머무는 시간이 길 수 있지만, 판소리에 익숙해지면 자막의 도움을 가볍게 받으며 무대에서 모두 하나가 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강의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낭독 공연 ‘작별하지 않는다– 새’도 공연한다. 아비뇽 페스티벌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공동 협력한 작품으로,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출연한다.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물질’(연출 이진엽), ‘크리에이티브 바키’의 ‘섬 이야기’(연출 이경성) ‘허 프로젝트’의 ‘1도씨’(안무 허성임) ‘리퀴드 사운드’의 ‘긴: 연희해체프로젝트 I’(연출 이인보) 도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허성임 안무가는 “아비뇽은 제게 상상도 못 하고 넘어갈 수도 없는 벽과 같았다”라며 “세계 페스티벌의 중심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라고 전했다.
오는 7월 4~25일(현지 시간) 프랑스 아비뇽 일대에서 열리는 아비뇽 축제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살인의 추억’,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등을 상영하는 한국 영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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