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보지 않겠다"…美 캘리포니아주, AI 일자리 대체 정면 대응
빅테크 메타·시스코·아마존 등 감원 행렬
뉴섬 "미래 대비 위한 전체 시스템 점검"
AI 확산으로 대규모 감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노동자 보호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연합뉴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AI로 인한 대규모 일자리 대체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정책 개편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기존 직원을 AI로 대체하지 않고 유지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마케팅·영업 담당자를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또 캘리포니아 거주민에게 주식·채권·국부펀드 지분 등 보편적 기본 자산을 배분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뉴섬 주지사는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앉아서 지켜보지 않았고,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일하고, 사람들을 미래에 대비시킬지 등 전체 시스템을 다시 생각해볼 때"라고 밝혔다.

최근 AI 전환을 앞세운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메타는 AI 투자 확대를 이유로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8000명을 감원했고, 시스코도 4000명을 해고했다. 아마존 역시 수천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 안에 화이트칼라 초급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AI 실업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AI로 국가 운용 자금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실업자 지원에 써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4월 엑스(X·구 트위터)에 "연방정부가 수표를 발행해 보편적 고소득을 보장하는 것이 AI로 인한 실업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적었다.
캘리포니아 상원은 행정명령 서명 이틀 전인 19일 AI 또는 자동화 결정 시스템만을 근거로 직원을 해고·징계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노 로보 보시스법'을 찬성 29표, 반대 9표로 통과시켰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해 유사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어, 이번 행정명령이 노동계의 압박에 대한 정치적 응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법안은 현재 하원 심의를 앞두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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