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처음이라] ② 축구 변방 전전하던 내가 브라질 최고 스트라이커, 이고르 치아구

김정용 기자 2026. 5. 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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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치아구(브라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월드컵은 낯선 선수 10명을 소개한다.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튀르키예의 하칸 찰하노을루,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올라선지 오래 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 지난 1년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코트디부아르의 얀 디오망데 등 프로 무대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브라질 공격진은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대표 경력이 일천한 선수들이 두 명이나 포함됐다. 공통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이번 시즌 경기력이 가파른 상승세라는 점이다. 윙어 하양과 더불어, 스트라이커 이고르 치아구가 그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 치아구는 딱히 유망주도 뭣도 아니었다. 브라질 2부 크루제이루에서 프로 데뷔는 했지만 청소년 대표 경력은 아예 없었다. 만 20세에 불가리아 루도고레츠로 이적하면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빅 리그 러브콜을 받는 엘리트들에 비하면 축구 흙수저에 가까운 행보였다. 불가리아에서 보낸 두 번째 시즌에 주전으로 올라서면서 팀을 우승시키자, 이번엔 벨기에의 클뤼프브뤼허가 손을 내밀었다. 벨기에에서는 딱 1년이면 충분했다. 2023-2024시즌 리그 18골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24년 여름 PL의 브렌트퍼드로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브렌트퍼드 생활은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아이반 토니의 대체자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고 몸값도 비쌌는데,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반월판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했다. 회복 후에도 운동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부상 부위다. PL 첫시즌 단 8경기에 출장했고 골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 이번 2025-2026시즌이 본격적인 첫 PL 시즌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브렌트퍼드 스카우트의 공격수 보는 눈은 이번에도 옳았다. 건강한 치아구는 PL 1라운드 데뷔전에서 페널티킥 데뷔골을 넣었고, 3라운드에서 헤딩으로 첫 필드골을 넣었다. 그 뒤로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가리지 않고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시즌 기록은 22골이나 됐다. 첼시 스트라이커 주앙 페드루는 15골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치아구의 파괴력에 밀려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제대로 돋보인 게 고작 이번 시즌부터의 일이니, A매치 소집도 늦었다. 올해 3월에야 처음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크로아티아 상대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한때 불가리아 귀화까지 고려했던 선수가 단 3년 뒤 셀레상(브라질 대표팀 별명) 중 한 명으로 월드컵에 가는 것이다.

이고르 치아구(브렌트퍼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 서형권 기자

기술적인 측면을 볼 때 치아구는 빠지는 게 없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191cm 장신과 탄탄한 체격을 갖춘 장신 스트라이커로서 제공권과 몸싸움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기동력, 상대를 등지고 공을 지키는 능력, 발기술은 평범한데도 불구하고 상대를 우격다짐으로 밀고 돌파하는 능력 등을 겸비했다. PL 22골로 문전 위치선정과 득점 감각 역시 증명한 셈이다.

현재 브라질 선수 구성을 볼 때 치아구가 선발 공격수로 뛰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 과연 A매치 고작 2경기 경력이 전부인 만 24세 신예 공격수가 우승후보 브라질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등극할 수 있을까.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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