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초침 없이도 정확한 시계 기술력 입증하다 [더 하이엔드]
전통 디자인과 동시대 기술 조화 이뤄
성능 입증하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획득
스틸부터 플래티넘까지 다양한 소재
초침은 사라졌지만 정밀함에서 비롯된 정확성은 그대로다. 오메가가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Constellation Observatory)’ 컬렉션을 발표했다.
시침·분침의 투핸드(two-hand) 방식으로는 최초로 ‘마스터 크로노미터(Master Chronometer)’ 인증을 획득 시계다. 오메가는 초침 없는 구성에도 높은 정확성과 성능을 입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첫 사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기술적 자신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초침 없이도 정확성 가려
마스터 크로노미터는 심장에 해당하는 무브먼트뿐 아니라 이를 케이스에 탑재한 완성 시계 상태에서 정확도를 포함한 성능을 검증하는 인증 체계다. 이 인증은 스위스 정부 기관인 ‘스위스 연방 계측연구소(Federal Institute of Metrology METAS)’가 정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시계에만 부여된다. 초침 없이도 이것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오메가가 3년 전 설립한 공식 테스트 기관 ‘프리시전 래버러토리(Laboratoire de Précision)’가 있다.

이곳에서 개발된 무선 독립형 테스트 유닛을 사용해 마스터 크로노미터 적합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 것. 이 유닛은 음향 기반 테스트와 광학 핸즈 추적 기술을 결합한 ‘듀얼 메트릭 테크놀로지’ 기반으로 설계됐다. 시계 고유의 틱(tick)과 탁(tack) 소리를 테스트가 진행되는 25일간 멈추지 않고 수집하는 동시에 온도·위치·자기장·기압 등의 환경 데이터도 함께 기록한다. 테스트 시작 순간부터 연속적으로 데이터를 생성하기 때문에 주파수의 규칙성 여부, 온도 및 기압 민감도, 자세 변화, 진폭 변동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시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 원인도 찾아낸다. 하루에 한 번 초침의 위치를 촬영해 오차를 기록하는 기존 정확도 테스트 방식과는 접근 자체가 다른 셈. 이 같은 기술적 진보를 통해 초침이 없는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 역시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 체계 안에서 그 성능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정확성, 오메가의 상징이자 정체성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는 오메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크로노미터의 전통과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이다. 컬렉션 이름에도 이러한 정체성이 반영됐다. 별자리를 의미하는 ‘컨스텔레이션’ 컬렉션은 1952년 처음 등장했다. 현재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 기관인 COSC 설립 이전, 시계의 정확도를 가리는 크로노미터 경진대회 8회 우승을 기념해 내놓은 시계의 뒷면에 별 8개를 새긴 데서 시작됐다.


‘천문대’를 뜻하는 옵저버토리는 크로노미터와 관련이 있다. 당시 크로노미터 경진 대회가 스위스의 제네바와 뇌샤텔 등 유럽 각지의 천문대 주관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참고로 오메가는 쿼츠(배터리 방식) 시계 파동으로 대회가 유명무실해진 70년대까지 90회가 넘는 우승을 거뒀다.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으로 평가된다.

컨스텔레이션 오랜 전통을 잇다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 컬렉션은 50년대 컨스텔레이션 초기 모델과 닮았다. 당시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계승했기 때문이다. 12각으로 이뤄진 파이-팬(pie-pan) 다이얼, 6시 방향의 별 장식이 대표다. 연 모양의 인덱스, 검 형태의 시곗바늘, 개의 뒷다리처럼 한번 굽은 형태의 도그-레그(dog leg) 러그 등 개성 넘치는 디테일도 여전하다.

케이스 크기는 드레스 워치로 적합한 지름 39.4㎜다. 이번 컬렉션은 총 9가지 버전으로 나왔다. 플래티넘과 골드를 결합한 최상위 버전부터 브랜드의 독자 합금인 18K 문샤인™ 골드 또는 세드나™ 골드, 카노푸스 골드™를 사용한 버전, 실용성을 강조한 오메가 자체 개발 스틸 합금인 오메가스틸(O-MEGASTEEL) 버전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케이스 소재에 따라 다이얼 색과 마감 기법이 다르며, 스트랩 역시 케이스에 따라 금속 브레이슬릿과 가죽 등 소재를 달리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무브먼트는 로터의 회전을 통해 동력을 축적하는 셀프 와인딩(오토매틱) 방식이다. 케이스 소재에 따라 로터의 소재와 디자인에도 차이를 뒀다. 단, 하늘에 8개 별이 떠 있는 천문대를 새긴 메달리온을 공통으로 장식해 오리지널 컨스텔레이션의 정체성을 이어나간다.

정확성 추구는 늘 우리의 숙제
오메가는 시계 메커니즘의 정확성을 향한 다양한 시도와 접근을 통해 해당 산업 안에서 독자적 기술 흐름을 구축해온 브랜드로 꼽힌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오차를 줄이는 데 급급하지 않고, 정확도를 판가름하는 기준 자체를 정립하는 데 힘써왔다는 사실이다.
그 출발점은 1948년 출시한 센티너리(Centenary)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브랜드 최초의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손목시계로, 손목시계가 회중시계 이상으로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이어 등장한 컨스텔레이션 컬렉션(1952)은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크로노미터 라인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기점으로 오메가는 정밀 시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
지금의 오메가를 있게 한 정밀 기술의 전환점은 1999년 도입한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다. 무브먼트 내부 마찰을 줄이고 윤활유 의존을 낮춰 장기적인 정밀도 유지에 기여한 부품이다. 이는 기계식 시계의 핵심 구조를 250년 만에 바꾼 것으로, 오메가 내부 기술에 그치지 않고 스위스 시계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비자성 소재를 적용한 무브먼트 개발로 이어지는 결과까지 낳는다.
‘프리시전 래버러토리’ 정확도 측정 기술에 기여
정확성 검증 방식은 2015년 글로브마스터(Globemaster) 컬렉션 출시를 기점으로 진화한다. 스위스 연방 계측연구소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 제도가 나온 시점이다. 기존 크로노미터 인증이 무브먼트 중심이었다면, 마스터 크로노미터는 완성된 제품을 평가한다. 정확도와 항자성 성능, 파워리저브(동력), 방수 등 시계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를 종합해 검증한다.

최근에는 측정 기술의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놓인 것이 2023년 출범한 프리시전 래버러토리다. ISO 기준에 따라 공식 인증된 측정 연구소인 이곳에선 음향 분석과 광학 핸즈 추적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테스트 방식을 고안했다.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 컬렉션이 초침 없이도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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