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처럼 무릎 꿇리고 원산폭격… 이스라엘, 활동가 학대 경악

조승현 2026. 5. 2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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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억류해 범죄자나 포로처럼 거칠게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이날 소셜미디어에 가자지구 해상에서 붙잡은 국제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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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한 수십명 결박 범죄자 취급
극우장관 조롱 영상 전세계 충격
각국 이스라엘 대사 초치 항의
이, 활동가 수백명 추방절차 시작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아스돗 항구 시설에 구금한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 앞에서 국기를 흔드는 자신의 모습을 20일(현지시간) 엑스에 영상으로 공개했다. 벤그비르 장관의 영상에는 억류된 활동가들이 단체로 이마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모습도 담겼다(가운데 사진). 오른쪽 사진은 케이블타이에 두 손을 결박당한 활동가를 웃으며 조롱하는 벤그리브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엑스 캡처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억류해 범죄자나 포로처럼 거칠게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이날 소셜미디어에 가자지구 해상에서 붙잡은 국제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극우 성향인 벤그비르 장관이 엑스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남부 아스돗 항구 내 시설에 구금된 활동가 수십명은 두 손을 결박당한 채 무릎을 꿇거나 머리를 바닥에 대고 있다.

영상에서 한 활동가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자 이스라엘 경비대원들은 그의 머리를 강제로 눌러 제압했다. 다른 장면에는 벤그비르가 무릎을 꿇은 활동가들 앞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히브리어로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다”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억류된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뚫고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며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출항한 국제 구호선단 탑승자들이다. 세계 40여개국의 친(親)팔레스타인 활동가 약 430명이 나눠 탑승한 50척 이상 선박은 모두 이스라엘 해군에 나포됐다. 억류된 활동가 중에는 한국 국적자 2명과 한국계 미국인 1명도 포함됐다.

국제사회에선 “이스라엘이 활동가들을 학대했다”며 성토가 이어졌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활동가들에 대한 처우는 굴욕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벤그비르의 행동은 민주주의국가 공직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폭력 선동을 반복해온 벤그비르에 대해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완전히 경악했다”며 “이스라엘 당국에 설명을 요구했고, 우리 국민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그들에게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그리스,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대사를 초치하거나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활동가 학대 논란에는 거리를 뒀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벤그비르의 비열한 행동에 대해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분노와 규탄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례적으로 자국 각료인 벤그비르를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지지하는 구호선이 우리 영해를 거쳐 가자지구에 도착하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다”면서도 “벤그비르가 활동가들을 대한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 관련 부처에 조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21일 억류한 활동가 수백명을 석방하고 추방 절차를 시작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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