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김부장인데 ‘성과급 100배’ 차이?…삼성 성과급 내홍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nayeun0701@naver.com) 2026. 5. 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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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부문, 한도 없는 ‘특별경영성과급’
DX부문은 600만원 자사주에 그쳐
DX 직원 300명, “합의안 반대”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성과급 개편안이 반도체와 비(非)반도체 부문 간 균열을 심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사업 부서에 따라 지급 액수가 100배 가까이 벌어지자, 소외된 사업부 직원들이 합의안 부결을 위해 반대 세력까지 규합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0일 성과급 산정 방식을 잠정 합의한 가운데, 스마트폰·가전·TV 등 완제품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직무’가 아닌 ‘소속’에 따라 보상 규모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탓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성과급 지급률 한도가 없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올해 최대 5억4000만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통상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부장급 직원은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까지 더해 보상 규모가 최대 6억원 수준에 달하게 된다.

반면 DX부문은 종전대로 상한이 유지된다. 상생협력 차원에서 타결금으로 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받는 것에 그친다. 같은 부장급이어도 소속에 따라 보상 규모가 최대 100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근로 의욕이 떨어지고,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DS의 이기심 때문에 DX가 손해 보는 것이다” “노조 지도부는 공정교섭의무가 무엇인지도 모르냐” “삼성전자는 이제 DS-DX를 분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불만은 단순한 구체적인 조직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조 소속 DX부문 직원들은 오는 22~27일 잠정 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자는 여론을 형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원은 “현재 300여명의 DX 직원이 모여 반대표를 던지자는 데 합의했다”며 “더 많은 DX 직원들을 규합해 이번 합의안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DX부문 조합원 5명은 지난 15일 초기업노조가 DS 부서의 이익만 대변한다며 법원에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DS부문 조합원 수가 DX부문보다 월등히 많아, 잠정 합의안은 최종 가결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회사에서 보상 격차가 이렇게 크게 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DX부문 내 연구직 등 고급 인력들의 근로 의욕이 떨어지면 향후 부문 간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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