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인 송언석, "더러버서" 사과 없었다

곽우신 2026. 5. 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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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점 많았고, 실망도 많이 드렸다"라면서도 본인 발언 논란엔 침묵... 민주당 "정치해서는 안 된다"

[곽우신, 남소연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사과는 없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더러워서(더러버서) 안 간다"라는 발언이 <오마이뉴스>의 보도로 사실 확인되었는데도,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송 원내대표는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관련 기사: 사과하지 않는 송언석, "더러버서" 음성을 공개합니다 https://omn.kr/2ia17).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1일,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지만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기자들로부터 질문도 받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송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 보도를 '허위 보도'로 규정하고 "깊은 유감"과 함께 "법적 대응"을 운운한 바 있다.

송언석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국민의힘에 한 표 주시라" 지지 호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6월 3일로 예정된 제9회 전국지방선거 선거운동을 공식 시작하는 날"이라며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느냐, 아니면 그대로 방치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방파제는 국민 여러분들"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손으로 위험천만한 더불어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해 주시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 1년 가까이 집권 여당은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라며 "만약에 민주당이 승리를 하게 된다면 국민들이 찬성했다는 허울 좋은 주장을 하면서 가혹한 세금 폭탄을 투하하는 정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금 살포 포퓰리즘 정책을 대놓고 추진하면서 미래 청년 세대가 감당하기 힘든 나라 빚을 떠안길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막아주시라, 국민 여러분의 손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해 주시라"라는 당부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그는 "그동안 우리 국민의힘 부족한 점도 많았고, 실망도 많이 드렸다"라며 "여러분이 그동안 주셨던 질책을 하나하나 되새길 때마다 아프게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 비록 저희들 잘못한 점이 많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지, 또 그들이 승리했을 경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시라"라는 읍소가 이어졌다. "연기가 맵다고 불 속으로 뛰어들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도 비유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주는 한 표는 결국 법치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다. 헌법 질서를 망가뜨리고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이라며 "법 앞에 평등이라는 법치와 상식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에 한 표를 주시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국민의힘에 한 표를 주시라"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주시라"라며 "위험한 집권 세력의 일방적인 폭주를 막아내고, 견제와 균형 속에서 발전해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라"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간곡하게 호소드린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쳤다.

뒤이은 백그라운드 브리핑은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이 받았을 뿐, 송 원내대표는 다음 일정을 이유로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송언석, 천인공노할 망언" "이럴 줄 알았다... 정치해서는 안 된다"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국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음성 파일이 공개된 이후, 여권의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 후 마이크를 잡고 "이번 지방선거는 지금도 진행 중인 내란을 종식시키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는 역사적 선거"라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18 기념일에 '더러워서 못 간다'는 망발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광주시민과 5·18 영령들을 조롱하는 천인공노할 망언"이라는 비판이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0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전국민 청력테스트 문제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한번 들어보시자. 음성 파일 듣고 난 다음 어떻게 들리는지 답하시라"라며 "1. 더러워서, 2. 서러워서, 3. 날리면"이라고 적었다. 과거 '바이든-날리면' 사태를 상기시키며, 국민의힘의 거짓말을 꼬집은 것이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이럴 줄 알았다"라며 "'바이든 날리면 시즌2'하면 윤석열급이라도 될 줄 착각한 걸까?"라고 따져 물었다. "5.18 기념식 가는 일이 '더럽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정치해서는 안 된다"라고도 직격했다.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1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말은 안 해야 되는 게 맞는데, (선거에 영향이) 그렇게 클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분위기가) 좋아서 모르겠는 게 아니라, 안 좋아서 모르겠는 것"이라고 꼬집은 것.

그는 "되게 (양당이) 팽팽한 상황이고, 국민의힘이 지금 중도층에서도 좀 인기가 있으면 이런 거 나왔을 때 타격이 크다"라며 "어차피 중도층에서 밀리고 있고, 광주·전남에서는 유의미한 캠페인을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원래 안 좋은데 이거 뭐 하나 더 얹으나 마나인 느낌"이라는 비판적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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