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1분기 수출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50% 첫 돌파
IT 부품 수출액 830억달러…124.6% 증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국내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자본재 수출이 전반적인 무역 성장을 강력하게 견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0.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분기(36.6%)와 비교해 무려 13.5%포인트(P) 급상승한 수치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 역시 전년 동분기 대비 7.2%포인트 상승한 73.4%로 집계돼 수출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급증의 배경에는 반도체 등 IT 핵심 부품의 역할이 컸다. 재화성질별 분류를 보면 반도체와 정보기기가 포함된 자본재 수출이 전년 동분기 대비 60.9% 급증한 1447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자본재 중에서도 반도체가 포함된 IT 부품 수출액은 830억 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무려 124.6%나 폭증하며 전체 무역 성장을 주도했다. 산업별로도 전자통신·전기장비 등이 포함된 광제조업 내 '전기전자' 업종의 수출액이 전년 동분기 대비 80.6% 증가한 1195억 달러를 기록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원자재는 광산물과 철강·금속제품 증가 영향으로 13.7% 늘었다. 반면 소비재는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감소 영향으로 3.1% 줄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중심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58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9% 급증했다. 중견기업(7.4% 증가)과 중소기업(10.7% 증가) 역시 수출액이 늘었지만, 증가 폭은 대기업에 크게 못 미쳤다.
한편, 올해 1분기 전체 수입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10.9% 증가한 1694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과 달리 수입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0.7%를 기록하며 전년 동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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