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란 “미 종전안 검토중… 해상 봉쇄 중단부터”
이란이 미국의 새로운 종전 제안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산 동결 해제와 해상 봉쇄 중단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국영방송 IRIB를 통해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미국과 메시지 교환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미국 측 문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협상팀에 가까운 소식통도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이란이 3일 전 14개항의 제안서를 제출한 뒤 미국이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다시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아직 미국 측 제안에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테헤란 주재 파키스탄 중재자가 양측 문안을 조율 중이다. 그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 모흐신 나크비의 테헤란 방문이 미국과 이란 간 메시지 교환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크비는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두 번째로 이란을 방문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테헤란의 주요 목표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자산을 해제하며, 이란 선박에 대한 괴롭힘과 해적 행위를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이 협상 과정을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의 의도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미국의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국제 에너지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미국에 압박을 가해 해상 해적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크비 장관은 이번 방문 기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회담했으며, 양측은 최근 중동 정세와 이란·미국 회담 관련 외교 협의를 논의했다고 국영 IRNA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선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은 급격히 고조됐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미국 동맹국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
이후 파키스탄의 중재로 지난 4월 8일 휴전이 발효됐지만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후속 협상은 지속적인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유지한 채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 상태다.
김상기 선임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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