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없는 와인" 입소문…한국 시장 재패한 뉴질랜드 '소블'
화이트와인 점유율 34%
2~3만원대 '합리적 가격'
"실패 없는 와인" 입소문
국내 주류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화이트와인 시장에서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엔더믹 전환 이후 레드 와인 수입은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화이트와인은 뉴질랜드 쇼비뇽블랑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화이트와인은 1만6408t, 수입액은 1억994만달러다. 전년 대비 각각 24.2%와 12.5% 늘었다. 이 기간 레드와인 수입량은 2만5043t으로 규모 면에서 화이트와인을 웃돌았지만, 전년 대비 4.95% 감소한 수준이다. 레드와인 수입액은 13.2% 급감한 2억850만달러였다.

지난해 화이트와인 시장을 이끈 것은 뉴질랜드였다. 화이트와인 중 뉴질랜드 수입량은 5593t으로, 전체 수입액의 34.09%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뒤를 이어 칠레(3081t, 18.78%)와 이탈리아(1889t, 11.52%, 프랑스(1828t, 11.14%) 등이었다.
뉴질랜드 화이트와인은 2021년 점유율이 10%에서 매년 성장해 2024년 25.6%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팬데믹19 팬더믹을 거치면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이 자리 잡으면서 와인 수입이 급격히 늘었는데, 특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화이트와인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와인 시장은 레드 와인에 대한 수요가 매년 줄어들고 그 자리를 화이트와인이나 스파클링와인, 샴페인이 채우고 있다"며 "화이트와인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은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와인들의 차지라면, 일상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엔트리급인 뉴질랜드 화이트와인의 수요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뉴질랜드 화이트와인의 성장세는 쇼비뇽블랑이 이끌고 있다. 소비뇽블랑은 '프랑스의 정원'으로 불리는 루아르 지역에서 탄생한 품종으로, 산도가 높고 꽃향기와 라임, 레몬 등 산뜻한 맛을 낸다. 소비뇽블랑은 보통 오크통에서 숙성시키지 않고 순수한 과실을 그대로 살리지만, 프랑스 보르도나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는 오크통에서 숙성시키기도 한다.

소비뇽블랑은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에서 1970년대부터 재배가 시작됐다. 말보로의 소비뇽블랑은 프랑스 루아르보다 향이 강하고 산뜻한 풍미가 더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 때문에 20~30대 젊은 층이 건강과 취향을 중심으로 술을 소비하는 '소버(Sober) 라이프' 트렌드가 확산하며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의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초 화이트와인 시장은 칠레에서 생산된 샤르도네와 소비뇽블랑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이 '실패 없는 화이트와인'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화이트와인의 왕좌 자리를 탈환했다.
와인 수입사들도 뉴질랜드 소비뇽블량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효과를 쏠쏠히 봤다. 금양인터내셔날은 말보로 지역에서 가장 최상급 소비뇽블랑 산지로 평가되는 와이라우 계곡에서 생산된 '라파우라 소비뇽블랑'을 선보였는데, 2024년 40억원대였던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매출액이 지난해 70억원 선까지 늘어났다.

신세계L&B는 말보로 와이너리인 생클레어에서 생산한 소비뇽블랑을 필두로 다양한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을 수입 중인데, 관련 매출 신장률은 2024년 46.4%에 이어 지난해에도 36.2%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전년동기대비 13.1%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도 '배비치 말보로 소비뇽블랑' 등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매출액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20% 이상 늘고 있는 추세다. 나라셀라는 '줄스 테일러 말보로 소비뇽블랑' 등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달까지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와인수입사 관계자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은 제품별로 편차가 심한 편이 아니어서 어떤 브랜드를 선택해도 기본적인 맛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여름철에 화이트와인의 소비가 늘어나는 편인데, 루아르 지역의 소비뇽블랑이 5만원대 가격을 형성한 반면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은 평균 2~3만대로 즐길 수 있어서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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