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없다, 가자”… 몰리는 세입자, 경기 전셋값 껑충
서울 전세난이 안양·광명·용인·하남 등 서울 인접 경기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하고 교통 여건이 좋은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 영향으로 탈서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경기 지역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는 0.40% 상승했고 성남 중원구(0.29%), 용인 기흥구(0.37%), 수원 영통구(0.35%)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전셋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세 매물 감소가 꼽힌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거주 요건이 강화된 데다 신규 입주 물량까지 줄어들며 시장에 공급되는 전세 매물이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기존 임차인들의 재계약 비중이 높아지면서 신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실제 전세 매물은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7335건으로 올해 초(2만2021건)보다 2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도 2만642건에서 1만5827건으로 23.4%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8% 올랐는데 이는 2015년 11월 둘째 주(0.31%) 이후 약 10년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올해 들어 서울 전셋값은 2.89% 올라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0.48%)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넷째 주 이후 4주 연속 0.20%가 넘는 주간 상승률이 이어지는 등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전세 매물까지 부족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임차 여건이 나은 경기권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경기 외곽보다는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기 선임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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