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계무대로”… 남녀배구 운명의 4개월

최원준 2026. 5. 21.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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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AG 입상이 목표
내달 AVC컵 시작 숨가쁜 일정
부진 씻을 명예회복 ‘뜀틀’ 주목
왼쪽부터 남자 배구대표팀 주장 황택의, 감독 이사나예 라미레스, 여자대표팀 감독 차상현, 주장 강소휘. 연합뉴스


운명의 4개월을 앞둔 남녀 배구대표팀이 나란히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입상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대표팀 감독과 차상현 여자대표팀 감독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국제 대회 목표와 대표팀 운영 계획을 밝혔다.

대표팀은 6월 AVC컵을 시작으로 8월 동아시아선수권, 9월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국제 경쟁력 회복과 세계 무대 복귀 여부가 걸린 중요한 4개월이다.

어느 하나 소홀하게 여길 수 없는 대회들이다. 남자대표팀(세계랭킹 26위)과 여자대표팀(40위) 모두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최상위 대회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잃은 상태다. AVC컵과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최대한 많은 랭킹 포인트를 확보해야 다시 세계 무대로 향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 경우 내년 FIVB 월드컵(구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는다. 우승 팀에는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본선 티켓까지 주어진다.

아시안게임은 명예 회복의 무대다. 남자대표팀은 20년 만, 여자대표팀은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선 각각 7위와 5위에 그치며 동반 노메달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사령탑들의 각오는 분명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어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는 게 1차 목표다. 올림픽 티켓까지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냉정하게 한국 여자배구는 세계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면서도 “벼랑 끝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모두 포디움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를 향한 담금질은 이미 시작됐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한 달 동안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소화했다.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는 “감독님의 훈련 강도가 높기로 유명해 긴장했는데 프로 시절보다는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다”면서도 혹독한 연습에 혀를 내둘렀다. 남자대표팀은 오는 25일부터 중국 대표팀과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

이날 대표팀은 합동 훈련과 AVC컵에 참가할 14명의 명단도 발표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승선한 가운데 정지석(대한항공)과 허수봉(현대캐피탈), 육서영(IBK기업은행), 정호영(흥국생명) 등 주축 선수들은 부상 회복 이후 7월쯤 합류할 예정이다.

남자대표팀 주장 황택의(KB손해보험)는 “그동안 국제 대회를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고개를 숙였는데, 올해는 당당하게 박수받으며 귀국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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