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러 정상회담 직후 “대만 총통과 통화할 것”…中 반발 예상

하수영 2026. 5. 2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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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견제 성격이 짙었던 중·러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대만 문제로 응수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만에 미국의 무기를 수출하는 문제와 관련해 라이칭더 총통과 대화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모두와 대화한다. 우리는 그 문제, 대만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과 현직 대만 총통이 직접 대화를 한 적은 없었다. 로이터는 “양 정상의 대화가 성사되면 중대한 외교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대만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있었던 중·러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티타임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떠난 지 불과 4일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 이후 약 8개월 만에 만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서로를 ‘친구’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미·중 정상회담 때는 없었던 공동성명 발표와 약 40건의 협력 문서 서명식,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특히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에둘러 비판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시 주석은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일방주의와 패권주의가 만연하고 있다”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총알의 이익에 기반한 국제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선 환영식에선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한 단계 높은 환영 의전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은 좋은 일이고, 나는 두 사람 모두와 잘 지낸다”면서도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에 대해 나에게 얘기를 해줬었다. 푸틴 대통령 환영행사가 내 환영행사만큼 좋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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