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특별성과급 전액 자사주로 푼다…메모리 1인당 6억 추산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간 임금·성과급 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수조원대 적자를 내는 사업부 직원들에게도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느냐였다.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사업부 직원들에게도 거액의 성과급을 보장하라는 노조 측 주장과, 성과급은 철저히 사업 ‘성과’에 연동해 지급해야 한다는 사측 논리가 정면충돌했다. 결국 이번 잠정 합의에서는 적자 사업부에도 사실상 성과급 지급 길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절충안이 마련됐다.
20일 공개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DS(반도체)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 성과의 10.5%’로 정해졌다. 지급률 한도는 두지 않기로 했다. 성과급 배분 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 구조다. 다만 적용 시점은 2027년분부터다. 사실상 올해 지급분에 대해서는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에도 상당 규모의 성과급 지급이 가능해진 셈이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3분의 1은 1년간, 또 다른 3분의 1은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노조는 그동안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해 왔다. 배분 방식은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공통조직(반도체연구원·AI센터·SAIT 등) 등 DS부문 전체 직원 약 7만8000명에게 전체 재원의 70%를 균등 배분하고, 나머지 30%는 메모리·공통조직이 추가로 가져가는 ‘7대 3’ 구조였다. 하지만 최종 합의에서는 사업부별 성과 반영 비중을 높인 ‘4대 6’ 구조로 조정됐다.
올해 DS부문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특별경영성과급 총재원은 약 31조5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40%인 12조6000억원은 DS부문 전체 직원에게 공통 배분된다. 이를 전체 인원 7만8000명으로 나누면 직원 1인당 약 1억6154만원 수준이다. 나머지 60%인 18조9000억원은 사업부별로 차등 배분된다. 계산 결과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4억5558만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공통조직은 약 2억8391만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5억6712만원, 공통조직 직원은 약 4억4545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사업부 추가 배분 없이 공통 몫만 수령하게 된다. 이들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1억6154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계에서는 산업계 전반의 ‘성과보상’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적자를 내는 부서에는 페널티를 줘서라도 체질을 개선하는 게 경영의 상식인데, 도리어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건 성과주의 원칙 자체를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삼성전자에 그치지 않고 다른 대기업 노사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다. 실제 LG유플러스·카카오·HD현대중공업 노조 등도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확대 요구를 협상안에 포함한 상태다.
김수민·이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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