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LA 올림픽 갈 수 있다" 남자대표팀 라미레즈 감독 출사표…"선수들 믿는다, 팬들 응원 필요해" [현장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올림픽회관, 김환 기자) 이싸나예 라미레즈 감독이 한국 남자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충분히 따낼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지난 2024년 한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올해로 부임 3년 차를 맞은 그는 한국 배구에 있어 중요한 해인 올해 열리는 대회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배구협회는 20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회관에서 2026년 한국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남자대표팀 이싸나예 라미레즈 감독과 주장 황택의(KB손해보험), 여자대표팀 차상현 감독과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 노진수 남자경기력향상 위원장, 그리고 박미희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이 참석했다.
남자대표팀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중국 닝보에서 한·중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합동훈련을 진행한 뒤 내달 20일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치러지는 2026 AVC컵 남자대회에 참가한다.
7월과 8월에는 브라질과의 남자배구 국가대표 평가전과 2026 동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9월에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6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남자대표팀의 주요 일정이다.

다음은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이싸나예 라미레즈 감독, 황택의 일문일답.
-출사표는.
▲라미레즈 감독: 올해에도 남자대표팀을 맡게 됐다. 먼저 올해에도 나를 믿고 이런 직책을 준 배구협회에 감사하다. 감독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코칭 스태프들과 협업해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황택의: 올해에도 중요한 대회가 세 개나 있다. 매년 중요한 경기를 준비한다고 최선을 다했던 것 같지만, 귀국할 때마다 고개를 숙이면서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올 시즌에는 귀국할 때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귀국하겠다.
-중요한 해에 대표팀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어느 정도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라미레즈 감독: 남자대표팀에 선임된 첫 해에는 배구 스타일을 알아가는 시즌이었다. 두 번째 시즌이 가장 힘들었던 이유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구성원이 이탈하거나 바뀌었기 때문이다. V리그 스케줄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 걸로 안다. 선수들이 리그 일정이 끝나고 나서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에도 컨디션이 100%가 아니어서 어려웠던 일이 많았다.
올해는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팀을 컨트롤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협회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해서 올해 예정된 중요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현재 대표팀을 구성한 선수들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대표팀에 선수들이 많이 빠져 있는 이유는.
▲라미레즈 감독: 매 시즌 최고의 선수들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큰 책임감도 있다. 올해에는 선수들을 많이 분석하고, 알고 있는 상태다. 다른 감독들과 소통하고 선수들의 부상 등을 고려해 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다.
아직 부상으로 인해 복귀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는데, 이런 선수들은 해당 팀의 감독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 아무래도 14명밖에 선수들을 뽑지 못하고 있어서 잘하는 선수들을 뽑기 어렵다. 국제 대회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들을 생각해 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다.

-향후 추가 합류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라미레즈 감독: 정지석은 지난 시즌보다 부상 레벨이 낮아서 팀과 소통하면서 7월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선수와 개인적으로도 연락을 하는데 빨리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허수봉 선수는 무릎이 아프지만 곧 복귀할 것 같은데 7월로 예상한다. 선수도 모든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한다. 한태준 선수는 최근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매년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뛰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어서 좋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성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끝으로 임동혁 선수는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AVC컵은 출전하기 어렵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복귀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팀 경기력은 좋아졌지만 부족한 점이 보였는데 어떻게 느꼈나.
▲황택의: 감독님과 3년째 하면서 선수들이 시스템적으로나 전술, 기술이 매 시즌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도 기대가 많이 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전패를 했지만, 그래도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선수들이 시스템에 잘 적응한다면 우리도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중요한 대회가 많은데 대회별 구체적인 목표는.
▲라미레즈 감독: AVC컵은 아시아선수권을 위한 대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당시 대회 시작 나흘 전 선수단이 결정됐다. 부상 때문이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은 선수들의 몸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몽골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에서는 우승해서 다음 대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가 올림픽 티켓을 따야 한다. 일본, 중국, 이란 등 강팀들이 많지만, 기술적으로나 전략적으로는 우리도 그 팀에 근접하다. 믿음이 있다. 팬분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매일 피와 땀을 흘리며 준비하고 있다. 열심히 싸울 것을 약속드린다.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향후 대회에 참가했을 때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득점한다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훈련 중이다. 나머지는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보여줄 것이다. 좋은 결과를 약속드린다.

-순위나 메달에 대한 얘기를 한다면.
▲라미레즈 감독: FIVB 랭킹 시스템이 정확히 어떻게 계산되는지는 모르겠다. 부임 첫 해에는 한국이 30위권이었는데, 지금은 26위로 알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24위였지만 세계선수권 결과에 따라 약간 떨어졌다. 현재는 랭킹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도 대회가 끝나면 랭킹을 궁금해 하도록 하겠다.
-고참의 입장에서 선수들, 특히 김관우 선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
▲황택의: 아침에 코치님과 이야기를 했다. 어릴 때 코치님이 항상 잘 하시던 모습만 봐서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코치님도 배구가 잘 안 돼서 스트레스를 받은 시기가 있었다고 했다. 나도 처음에 대표팀에 와서 공을 만질 때 무섭고 눈치가 보일 때가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는 그런 환경이 아니길 바란다. 대표팀은 형들의 눈치를 보는 곳이 아니다. 본인들이 잘 했으니 대표팀에 온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본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면 좋겠다.
김관우 선수와 같이 훈련은 처음이다. 토스할 때 손목 힘이 좋은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선수단 구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라미레즈 감독: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두 가지 직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대표팀을 국제 레벨로 올리는 것, 두 번째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대표팀에 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이가 아니라 실력으로 따졌을 때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온 거다. 나이보다는 퀄리티가 중요하다. 어떤 선수든지 대표팀에서 부담 없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올림픽 티켓을 딸 가능성은.
▲라미레즈 감독: 대표팀 감독으로서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준비하는 과정과 훈련을 컨트롤할 수 있다. 우리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선수들을 믿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팬분들의 응원이다. 선수들도 다들 유니폼을 벗으면 같은 사람이다. 긴장과 압박을 받으면 스트레스가 된다. 대회에 나갈 때는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경기 때는 태극기를 흔들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황택의: 숫자로 몇 퍼센트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이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선수들이나 감독님, 코치님, 같이 준비하는 사람들이 집념을 갖고 대회를 준비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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