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 ‘네타냐후 체포’ 언급에…“분노 퍼부어 무슨 도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가자지구 구호선 나포 사태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판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상대국에 분노를 퍼붓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히려 석방 교섭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현실적 고민은 하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는 오랜 역사가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라며 “현재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수없이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를 바꾸고 있다. 단순히 선과 악, 정의와 불의로 양단할 수 없는 관계”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과 우리 진출 기업의 어려움은 생각해 본 건가”라며 “활동가라면 어느 한쪽의 시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인식 전반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정도면 이재명의 SNS 팔로우 리스트부터 점검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시각이 극렬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또 “얼마 전에도 가짜뉴스를 퍼와서 홀로코스트를 모욕하고 이스라엘과 외교 갈등을 빚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어 엑스에도 글을 올리고 “대한민국은 무책임한 선동가들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은 테러리즘이라는 인류의 적과 사투를 벌이는 민주주의 동맹국을 향해 ‘전범’ 운운하며 외교적 결례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심지어 과거 오래전 영상을 마치 최근의 일인 양 무분별하게 공유하고 이를 인류사 최악의 비극인 홀로코스트에 빗대어 동맹을 모독하는 행태는 미국과 같은 우방국의 눈에도 무척이나 위험천만하고 근시안적인 왜곡으로 보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 억류는 가슴 아픈 일이다. 그렇다면 정치 지도자는 냉철하게 외교적 경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과거 ‘나무호’ 피격 당시 그가 보여준 비겁한 침묵과 지금의 무분별한 강경 대응을 비교해 봐라. 이토록 일관성 없는 ‘선택적 분노’는 국익을 위한 고민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위선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는 철없는 활동가의 감정 분출구가 아니다”라며 “동맹의 가치를 지키고 국가의 실리를 챙기는 냉혹한 실무의 영역이다. 이 대통령의 편협한 세계관이 우리 외교 자산을 갉아먹는 것을 지켜보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더의 무게를 망각한 채 외교를 정치 투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스스로 추락시키고 우리 외교의 입지를 좁히는 뼈아픈 실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국인이 탑승한 가자지구 구호선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것을 두고 “최소한의 국제 규범이라는 게 있는데 다 어기고 있다”며 “너무 비인도적이고 심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발부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에 대해서도 “ICC에서 어쨌든 전범으로 인정돼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등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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