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여론조사 양당 ‘접전’…”보수 결집 판단 신중해야” [6·3 지선]
민주당, 선거 낙관론 경계…막판 총력전 강조
전문가 “일괄적 보수 결집으로 단정 어려워”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두고 주요 격전지에서 보수층 결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야권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특정 지역 위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일괄적인 보수 결집 현상으로 해석하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서울·대구·부산·경남 지역 유권자 3200명(지역별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40%,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3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박빙 양상이 이어졌다. 후보 지지도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40%,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38%로 집계돼 오차범위 내 경쟁 구도를 보였다.
야권 후보 측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보수 지지층 결집 흐름에 대해 후보 경쟁력과 지역 현안 대응력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용찬 오 후보 캠프 대변인은 “초반에는 정 후보가 정부와 합을 맞춰 시정을 잘 이끌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정 후보의 각종 논란으로 기대감이 줄고, 오 후보의 행정력이 부각되면서 보수세가 강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제 공약 발표 등 대구 현안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진보층 이탈을 유도하는 질문이 다수 포함된 경우도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주의 깊게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내부 낙관론을 경계하며 막판까지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고 있다.
조승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 내부에서 낙관론이 일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서울, 부산 등 주요 지역 광역단체장은 전부 국민의힘 소속이다. 우리 후보들이 현직 야당 단체장에게 도전하는 형국인 만큼 마지막까지 경각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 역시 최근 격전지 판세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정 대표는 전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대구·경북은 많이 어렵다. 서울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 선거가 임박할수록 각 진영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다만 최근 지지율 변화는 지역별 정치 지형과 후보 개인 경쟁력 등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를 전국적인 보수 결집 흐름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정치평론가는 “대구 등 영남권은 원래 보수세가 강했기 때문에 단일대오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울에선 오 후보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거리두기를 하는 중에 지지율이 높아졌다”며 “정당이 아닌 후보 개인을 지지하는 모습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본격적인 보수 결집으로 볼 수 있을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지역 표본오차는 서울·부산·대구·경남은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서 기자 euntto0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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