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실시간 업데이트…칸 찍고 돌아온 연상호표 K좀비물 ‘군체’ [쿠키 현장]

심언경 2026. 5. 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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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체’ 기자간담회
지창욱, 김신록, 신현빈, 연상호 감독, 전지현, 구교환(왼쪽부터)이 20일 오후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칸에서 글로벌 관객을 먼저 만나고 돌아온 ‘군체’가 베일을 벗었다. 이번에는 실시간으로 자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좀비다.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좀비는 또 한 번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연상호 감독,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참석했다.

‘군체’는 정체불명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이다. 무엇보다 ‘돼지의 왕, ’부산행‘, ’반도‘에 이어 네 번째 칸의 땅을 밟게 된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연상호 감독과 출연진은 이날 행사를 위해 칸 영화제 일정을 마친 직후 귀국했다. 전지현은 “저희 영화를 소개하러 간 감사한 자리였는데 큰 용기와 에너지를 얻고 왔다”고 밝혔다. 김신록은 “영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열렬한 경의와 환대를 목격했다.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구교환은 “프리미어 상영이 새벽 3시에 끝났다.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는데 한 분이 서영철이냐고 물어보시더라. 캐릭터로 보여지는 것만큼 행복한 경험은 없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연 감독은 “축제 같은 곳에서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IMAX 상영관에서 같이 보니까 더 좋다”며 웃었다.

작품의 핵심은 시시각각 업데이트되는 좀비며, 좀비의 진화는 ’집단지성‘을 통해 이뤄진다. 연상호 감독이 AI(인공지능)의 원리에 관심을 갖다가 발굴한 소재다. 연 감독은 “AI를 파다 보니까 보편적 사고의 총합 같더라. 보편적 사고의 총합이 강해지면 개별성이 무력해진다. 집단지성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소수 의견을 낼 줄 아는 세경을 내세우면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진은 연기력 측면에서나 화제성 측면에서나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배우들로 꾸렸다.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생존자 그룹 리더 권세정은 전지현이 연기했다. 전지현은 ’군체‘로 11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그는 “좀비들의 동시적인 연결성이 놀랍고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본) 감염자는 개별 통제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군체‘에 나오는 감염자는 알 수 없는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진화하고 하나의 덩어리처럼 움직인다”며 ’군체‘만의 매력을 짚었다.

권세정은 어쩐지 풀쇼트보다 클로즈업으로 많이 등장한다. 연상호 감독은 전지현의 비주얼을 염두에 둔 연출인지 묻는 말에 “당연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끊임없이 룰이 변하고 관객들이 따라가야 하는 영화다. 룰을 놓치면 그 관객은 즐길 수가 없는 상태가 된다”며 “룰을 찾아내고 깨닫는 얼굴이 권세정의 얼굴일 거다. 문장의 마침표나 쉼표처럼 반복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진의를 설명했다.

전지현이 20일 오후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김신록, 신현빈, 지창욱, 구교환, 전지현, 연상호 감독(왼쪽부터)이 20일 오후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감염사태를 일으킨 제1빌런 생물학 박사 서영철 역은 구교환이 맡았다. 극중 구교환은 캐릭터와 감염자가 연동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근육까지 연기해야 했다. 그는 “얼굴근육은 물론, 손짓과 발짓 모두 동원해야 했다. 통신이 원만해지면 눈 깜빡임으로만 (소통이) 이뤄지고 통제가 안될 때는 모든 근육을 다 써야 하는 거다”라며 “페이스 액션은 연상호 감독님의 지도 하에 만들어 나갔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마그네슘 부족 액션”이라고 부연했다.

지창욱은 둥우리 빌딩 보안팀 직원 최현석으로, 김신록은 IT 업체 직원이자 최현석의 누나 최현희로 각각 분했다. 두 사람의 남매 호흡도 관전 포인트다. 지창욱은 “촬영 내내 부담이 됐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누나를 업고 있어야 해서 물리적으로 피로감이 없진 않았지만 누나와 정서적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더욱 의지하고 힘을 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좀비들의 움직임은 현대무용팀이 구현해냈다. 연상호 감독은 “기존에 작업했던 브레이크댄서나 스턴트맨에 아방가르드한 현대무용팀 세 팀 정도를 섭외했다. 추상적 개념인 집단지성을 몸으로 표현해야 해서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이미 이런 느낌이 익숙하시더라. 아이디어도 많으시고 거침없으셨다”며 “시나리오 작업 때 느끼지 못했던 좀비가 완성돼가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감염자들과 액션 신을 펼친 지창욱은 “모든 것들이 경이로웠다”며 “그분들의 분장, 움직임, 연기 모두 감탄스러웠다. 연기하는 게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좀비의 눈을 이렇게 유심히 바라봤던 건 처음”이라고 회상했다. 구교환은 “함께 만들어간다는 게 든든하고 행복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잘 있지, 얘들아”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연상호 감독은 “좀비 자체에 집중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좀비는 아주 원시적인 상태로 시작해서 진화하고 대척점에 있는 인간은 야만적으로 퇴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문명이 없어졌을 때 남는 게 무엇일까, 그게 인간성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군체‘는 21일 개봉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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