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과하지 않는 송언석, "더러버서" 음성을 공개합니다

곽우신 2026. 5. 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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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 2021년, 2025년, 2026년... 이번에도 사과 않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곽우신, 박수림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 [단독공개] "난 광주 더러버서 안 가, 하하하"... 국힘 송언석 육성파일 최초공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광주 더러워서 안 간다”고 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2021년 4월 7일,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곧바로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개표상황실에 본인의 자리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당직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했고, 심지어 기자에게 목격을 당했음에도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당 사무처 노동조합의 사퇴 요구 성명이 나오고 나서야, 뒤늦게 사실을 인정하고 이들에게 사과문을 전달했다.

2025년 9월 9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또 사과하지 않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송 원내대표는 "아니,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건데"라고 반응했다.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던 그는 8일이 지나고 나서야 "유감"을 표명했다.

2026년 5월 18일, 송언석 원내대표는 또다시 사과하지 않았다.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일부 기자들과 티타임을 하던 그는, 장동혁 당 대표가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질문이 나오자 본인은 "더러워서(더러버서) 안 간다"라고 답했다. <오마이뉴스>의 최초 보도 이후, 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 당사자인 송 원내대표도 "그런 말 아니다. '서러워서'라고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인의 잘못과 실언에 대해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라면, 제1야당 원내대표라면, 한 번은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정상은 아니다"라는 국민의힘, 누가 비정상인가

"모르지, 어떤 상황 생길지. 그래서 난 더러워서 안 간다."

기자 사이에서 공유된 송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을 처음 확인했을 때는 믿기가 어려웠다.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이 발언을 그대로 기사화할 수는 없었다. 당시 현장을 기록한 보다 명확한 증거가 필요했고, 이를 확보해 확인하고 보도했다.

국회의사당은 기본적으로 '공적' 공간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어떻게 보아도 공적 책임을 지는 '공인'이다. 공적인 공간에서 정치인과 정당 출입 기자들과의 대화는 '공적 보도 가치'가 먼저다. 언론사가 종종 비보도 관행보다 '국민의 알 권리'를 중요시하는 이유다.

<오마이뉴스>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을 보도하는 등 과거 몇 차례 '국민의 알 권리'를 우선해 보도한 바 있다. 송 원내대표의 발언은 언론사 카메라 전원이 꺼져 있는 상황에서 나왔지만, 국민의힘은 당시 명시적으로 '오프 더 레코드'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46년 전 5.18민주화운동이 있었던 바로 그날, 공당의 원내대표가 본인이 광주에 가지 않는 이유를 웃으며 농담 삼아서 이야기했다. 그 자체가 부적절한데도 국민의힘은 침묵하고 있다. '더러워서'가 아니라 '서러워서'라고 발언했다고 하더라도 문제인데, 국민의힘은 아무런 입장이나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넣자는 개헌안에 반대한 데 대해,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비상계엄과 내란사태를 여전히 잘라내지 못하는 데 대해 광주 시민들이 '데모하고, 욕하고, 막고' 그러더라도 가서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게 순리 아닐까?

"원내대표 비공개 티타임을 타이핑하고, 녹취까지 하여 공세를 한다. 정상은 아니다"라고 원내대표실 관계자가 SNS에 쓸 게 아니라, 자신들의 언행이 광주 시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성찰이 우선되야 하지 않을까?

만약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비공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대구광역시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표현을 썼다면 어땠을까? 그때도 국민의힘은 '비공개 간담회' 자리를 보도한 언론사를 향해 깊은 유감을 표했을지 의문이다.

송 원내대표, 제대로 사과하시라
▲ '5.18 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정치인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 이정민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인품'까지 거론하며 '그럴 리가 없다'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불과 수년 전에 당직자에게 욕설하고 폭행했던 이의 인품과 성품에 신뢰를 보낼 시민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다.

아마 송 원내대표는 2021년 당시, 자신의 폭행 현장을 목격한 기자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부인했을지 모르겠다. 이번에도 비슷한 경우라고 판단해 "서러워서"라거나 "타이핑을 잘못 친 것"이라고 궁색한 해명을 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송 원내대표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은 분명 존재한다. <한겨레>는 지난 19일 사설에서 "음성 파일을 들어본 이들은 열이면 열 '더러버서'가 확실하다고 입을 모은다"라며 "사실을 보도한 언론과 발언을 비판한 경쟁 정당을 향해 '법적 조치' 운운할 만큼 결백한 게 맞다면 음성 파일 공개부터 당당하게 요청하면 될 일"이라고 직격했다.

MBC 역시 같은 날 리포팅에서 "송언석과 함께 있던 기자들은 '더러워서'라고 받아 적었고, 상황이 녹음된 음성 파일에서도 '서러워서'는 들리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런데도 당사자는 "서러워서"라고 우기니,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MBC에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라고 반응했던 거다.

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략적 침묵 혹은 회피를 선택하고 있다. 19일에는 의도적으로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회피했고, 이후 공개석상에서도 관련 언급은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언론과 국민을 정말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정당을 8년 출입하면서 여러가지 일을 겪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다르기를 바랐다. 본인이 실언했음을 인정하고 오월 영령들과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언행에 주의하겠다고 고개 숙이기를 바랐다. 원내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그가, 그래도 마지막에 한 번은 그래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바이든 날리면' 사태의 시즌2가 될 수밖에 없다.

송 원내대표의 제대로 된 사과를 촉구하며 그의 음성을 공개한다.

"모르지 뭐, 오늘 어떤 상황이 생길지…. 그래서 난 더러버서 안 간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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