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정우 “교수 추천 감사합니닷”…추천인 국대AI 선정·5600억 유치 논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의 ‘주식 파킹거래’ 논란이 이해충돌 의혹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하 후보가 주식을 반환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와 수년 전부터 친분을 유지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재직 당시 해당 업체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하 후보와 과거 네이버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 대표는 2020년 10월 업스테이지를 창업했다. 20일 업스테이지 측에 따르면 하 후보는 AI 교육 사업 자문역을 맡고, 주식 1만주를 액면가 100원에 ‘베스팅’ 형태로 받았다.
홍콩과기대 교수였던 김 대표는 2023년 하 후보가 같은 대학 겸임교수로 임명될 때 추천서를 써줬다. 김 대표는 당시 페이스북에 “네이버 초거대 AI를 이끌고 계시는 하정우 박사님을 홍콩과기대 교수님으로 모시게 돼 기쁘다”라고 적었고, 하 후보는 “추천해주신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닷!”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하 후보가 지난해 6월 초대 AI수석으로 임명됐을 때도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이 일을 맡기에 가장 적절한 분”이라며 “멋진 활약을 기대하겠다”고 적었다. 지난 4월 하 후보의 북갑 출마론이 일던 시기에도 두 사람은 함께 저녁 식사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친분을 숨기지 않았다.
하 후보의 AI수석 재직 기간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8월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5개 업체 중 하나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월 대기업들을 제치고 최종 경쟁 3개사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 산하 국민성장펀드에서 56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금융위는 업스테이지가 독파모 1차 평가를 통과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AI 업계에서는 하 후보 배우자가 보유했다가 처분한 비상장주식 회사(하이퍼엑셀) 임원이 독파모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의혹도 흘러나온다. 하이퍼엑셀은 지난 2월 업스테이지 독파모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능 출제위원하다가 수험생으로 같이 뛰는 꼴”이라며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게 정치판하고 똑같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하 후보가 주식 받고 일해주던 업스테이지의 독파모 선정과 5600억 몰아주기는 ‘법무부장관 소속 로펌에 국가소송 몰아주는 것’과 같은데, 그것도 ‘업계 관행’이 맞는가”라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해충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 후보 측은 “AI수석실은 정책의 큰 방향성을 제시할 뿐, 개별 사업의 업체 선정에는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독파모 선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전문심사위원단의 공정한 평가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정우진 이형민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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