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헐값에 뺏기나…정용진, 고발 당했다 [참견하는 기자]

박승원 기자 2026. 5. 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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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앵커>

14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축포를 터뜨렸던 이마트가 자회사인 스타벅스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한 순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렸습니다.

불매운동을 넘어 시민단체의 고발과 정치권의 거센 비판이 오너 리스크로 확대되며 신세계그룹 전체에 먹구름이 드리웠습니다.

유통업계 이슈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참견하는 기자' 시간에서 산업부 박승원 기자와 살펴봅니다.

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죠?

<기자>

싸늘한 것을 넘어 공분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일일이 찾아서 눈에 띄는 것을 몇 개 가져왔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제정신인가“, “화가 난다“, ”스벅카드 환불 처리했다“ 등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인 광주 지역의 분위기는 더욱 심각한데요.

사진 한장 먼저 보겠습니다.

광주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신세계' 이름을 쓰고 있지만 사실상 계열분리가 된 곳으로 스타벅스나 이마트와는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비난이 상관이 없는 백화점으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스타벅스 머그잔을 망치로 깨부수는 영상이나 이를 휴지통에 버리는 불매운동 인증 사진마저 SNS에 게시가 되고 있는데요.

불매운동을 넘어 스타벅스를 아예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의 '탈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해 퍼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일일 매출은 집계하지 않고 있고, 매장을 찾는 방문객과 관련해서도 어떤 멘트도 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앵커>

정용진 회장에 이어 스타벅스 글로벌도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이 더 커지는 모양새인데요?

<기자>

어제(19일) 스타벅스 글로벌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고의가 아니었으나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됐다"며 "부적절한 마케팅에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를 향한 질타는 사그러들긴 커녕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난의 화살이 오너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정조준 하는 모습입니다.

당장 정 회장은 이번 논란으로 한 순간에 피고발인 신분이 됐습니다.

오늘(20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이벤트에 사용된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 등의 문구가 역사를 폄훼하고 왜곡했다는 이유에 섭니다.

정치권도 비판 수위를 한층 더 높이고 있습니다.

여권을 중심으로 스타벅스와 정 회장을 향한 작심 발언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더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나 관계자들의 스타벅스 출입 자제를 주문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해외에서도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미국계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전 세계로 뉴스가 일파만파로 확산이 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 영국 뉴스 통신사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AFP통신, BBC방송,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서도 이번 스타벅스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앵커>

정 회장이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전격 해임한 것이 여론 수습 외에 또 다른 배경이 있다구요?

<기자>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운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응이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목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 본사 간의 독특한 계약 구조인데요.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지분 17.5%를 사들이면서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문제는 스타벅스 본사에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 콜옵션을 부여한 점입니다.

스타벅스 본사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귀책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되면 이마트가 보유한 지분 67.5%를 35%나 할인된 가격에 다시 사들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브랜드 가치의 심각한 훼손도 귀책사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태가 계약상 귀책사유로 해석될 경우 스타벅스코리아 운영권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다만 이마트 측은 해당 사안이 계약 해지와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데요.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이슈가 글로벌 스타벅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상 계약 해지에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판단한다"며 "계약상 영향도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 스타벅스 사태는 역사의식이 결여된 과도한 마케팅에서 비롯된 사안인데, 유독 정 회장 책임론이 제기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 2022년 1월 정 회장의 멸공 논란으로 이마트는 그해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2분기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할인점 사업의 부진이 가장 컸지만 당시 이마트 불매운동에 이어 스타벅스의 발암 물질 사은품 논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사태로 당장 타격이 불가피한 곳이 바로 이마트입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14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이런 성과엔 현재 자회사 중 수익성 기여도가 가장 높은 스타벅스(SKC컴퍼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매 운동이 거세게 번질 경우 당장 2분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신세계그룹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광주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투자 사업에 차질을 빚을 지 여부입니다.

신세계그룹은 광주에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성 사업과 광주신세계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촉발된 정 회장을 향한 비난이 동생인 정유경 회장이 맡고 있는 백화점 부문으로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결국 이번 스타벅스 사태가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의 사업 전반에 차질을 빚게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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