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단일화 신경전 치열…‘단일화 없다’ 박민식에 ‘민심론’ 한동훈 맞불 [6·3 재보궐]

전재훈 2026. 5. 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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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화려한 복귀 위해 ‘부산 북갑’ 제물로 삼겠다는 시나리오”
한동훈 “단일화, 이미 민심이 길 내고 있어…李정부 폭주 막아야”
친한계 “후보 결단 필요”…당권파 “‘한동훈 지원’ 처벌해야”
부산 북갑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대형 현수막. 전재훈 기자
지방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판세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정치공학적 계산’이라며 선을 그은 반면,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유권자들의 자연스러운 선택에 의한 ‘민심론’을 내세웠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북갑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박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부터 유지해 온 단일화 없는 ‘선거 완주’를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북구는 한 후보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불쏘시개’가 아니다”라면서 “한 후보 측근들의 발언을 통해 어떤 정치공학적 계산이 오갔는지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를 보수 진영의 영웅으로 만들고 화려한 복귀를 위해 북갑 선거를 제물로 삼겠다는 시나리오”라며 “감히 누가 누구의 자리를 흥정 카드로 쓰려 하는가. 한 후보의 정치적 셈법에 북구 주민의 민생과 지역 발전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직 한 사람의 정치적 재기와 복당, 중앙 권력으로 가는 길목 앞에 북구는 ‘불쏘시개’이자 잠깐 거쳐 가는 정거장일 뿐”이라면서 “보수를 분열시킨 천박한 기회주의 정치와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 북구를 흥정 테이블에 올리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단 1%도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후보는 단일화에 열린 입장이다. 한 후보는 전날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소취소까지 하겠다며 폭주하는 이재명 정권의 대리인을 꺾으려면 누구에게 표가 모여야 하는지 민심이 이미 길을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의 ‘보수 재건은 반성과 희생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계엄을 막지 않고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을 한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계엄을 저지하지 않았다면 국민의힘은 빨간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보수 재건은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과정”이라며 “보수가 제대로 된 재건의 길로 나아가고 있었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취소와 같은 무리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저는 그동안 보수 재건의 방향성에 맞는 정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부산 북갑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본투표 용지 인쇄 전인 지난 18일을 ‘1차 단일화’ 시한으로 예상했지만, 양측의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3자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친한계(친한동훈계)와 당권파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북갑 단일화 요구와 관련해 ‘표만 계산하는 단일화는 보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그 말을 가장 반길 사람은 하정우·이재명·정청래”라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당으로 복귀할 한 후보를 돕는 것이 해당행위가 아니라, ‘한동훈만은 막아야 한다’는 사심을 앞세우는 것이 민주당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흐름을 봐도 박 후보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 시간상으로도 여론조사 단일화는 이제 힘들어졌다”고 우려했다. 또 “지금은 보수 전체를 보고 후보가 결단하는 일만 남았다”면서 “그 결단은 보수 재건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권파는 한 후보를 돕는 친한계 의원들에게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절박한 상황임에도 국민의힘 옷을 입고 기호 2번(박민식)이 아닌 기호 6번(한동훈)을 응원하는 일부 의원들이 있다”면서 “함께 선거구에 내려가 치킨을 먹고 있다는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 이게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부산 북구까지 내려가 기호 6번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배지를 내려놔야 할 것”이라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이런 행위를 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분명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면서 사후 처벌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친한계 배현진·박정훈·고동진 의원은 전날 부산 북갑을 방문해 한 후보와 동행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치킨을 함께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모습은 한 후보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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