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과 가자 아이들…누구 편에 서는 게 선인가

양민경 2026. 5. 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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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19일부터 6일간 열려
‘노킨 온’ 주제로 사랑과 인간, 평화 메시지 담은 영화 31편 선봬
제2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작 ‘칠드런 노 모어’ 스틸컷.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제공

지난해 3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광장. 어린아이의 사진과 이름, 나이와 사망일이 인쇄된 종이와 촛불을 든 사람들이 침묵 가운데 서 있다.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희생된 가자지구 아동 1만8000여명을 기리는 집회에서다. 너무 어리거나 사후 사진만 있는 아동은 종이에 꽃 그림을 그려 넣었다.

광장과 공원, 집권 여당인 리쿠드당 당사 앞에서 침묵시위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돌아온 반응은 당혹감과 분노가 대다수다.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은 소중하지 않으냐”는 행인에게 한 운동가가 이렇게 답한다. “당연히 소중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잔혹 행위도 알아야 한다. 하마스와 똑같이 할 순 없지 않은가.”

임성빈 SIAFF 조직위원장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영산극장서 열린 시네토크에서 강태윤 팔레스타인 선교사와 함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2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 개막작인 단편 다큐멘터리 ‘칠드런 노 모어(Children No More)’의 한 장면이다. SIAFF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 영산극장서 이 영화 상영을 시작으로 24일까지 6일간의 대장정 막을 올렸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로 지명된 개막작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 상영 이후 아시아 지역서 처음 선보이는 ‘아시아 프리미어(최초 상영)’다.

제23회 SIAFF 포스터. SIAFF 제공

SIAFF는 개막작 상영 이후 임성빈 조직위원장과 강태윤 팔레스타인 선교사와 함께하는 ‘시네토크’를 마련했다. 강 선교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다룬 이 작품을 보며 참 먹먹했다”며 “전쟁이 속히 끝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좋은 이웃으로 더불어 살며 진정한 샬롬(히브리어로 평화)이 이룰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조직위원장은 “정치관은 각자 다를지라도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며 “영화제 슬로건이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인만큼 여러 작품을 보며 경계를 넘어서는 생명 사랑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IAFF가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영화 '하트 이즈 어 머슬' 스틸컷. SIAFF 제공

SIAFF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란 말씀을 바탕으로 올해 주제를 ‘노킨 온(Knockin On)’으로 정했다. 상영작은 총 31편으로 아시아 프리미어는 3편, 한국 프리미어는 2편 포함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슬렘 공동체를 배경으로 한 ‘하트 이즈 어 머슬’ 등이 포함된 ‘아가페의 시선’ 부문에선 사랑의 본질과 인간의 내면을 살피는 작품이 선정됐다.

SIAFF가 '한국 영화 특별전'으로 선보이는 영화 중 하나인 '밀양' 스틸컷. SIAFF 제공

이 밖에도 ‘미션 포커스’와 ‘필름포럼 프리뷰’ 부문에선 각각 기독 영화와 예술 영화를 소개한다. ‘인간, 죄와 구원’을 주제로 한 ‘한국 영화 특별전’에서는 영화 ‘밀양’ ‘마더’ ‘복수는 나의 것’을 감상할 수 있다. ‘단편영화 상영회’에서는 833편의 출품작 중 엄선한 국내 단편 우수작 8편이 상영된다.

SIAFF 폐막작인 미국 애니메이션 '다윗' 스틸컷. SIAFF 제공

폐막작은 오는 7월 국내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다윗’이다. 영화제 작품은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서 관람 가능하며 관람권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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