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0주 전 영양 보충, 고위험 신생아 운명 가른다

구교윤 기자 2026. 5.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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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0주 이전에 보충제 섭취를 시작한 여성에게서 신생아 건강 개선 이점이 더욱 강력하게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 20주 이전에 임산부에게 단백질과 열량을 충분히 공급하면 저체중아를 비롯한 고위험 신생아 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보건대학원 역학자 왕둥칭 교수 연구팀은 네팔 감비아 파키스탄 등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저소득국 및 중소득국 환경에서 진행한 8건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산부에게 열량과 단백질을 압축한 음료나 반죽 형태 식품 기반 제품인 균형 에너지 단백질(BEP) 보충제를 제공하고 출생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분석 결과 균형 에너지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한 임산부는 제공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출생 체중이 더 높았고 저체중 출생아나 재태 연령 대비 작은 신생아를 낳을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영양 보충 효과는 신생아 사망 위험이 높은 재태 연령 대비 작은 신생아 발생을 줄이는 데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보충제 섭취 시작 시기에 따른 세부 위험군 분석 결과 임신 20주 이전에 보충제 섭취를 시작한 여성에게서 신생아 건강 개선 이점이 더욱 강력하게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임신 20주 이전은 태아 장기와 골격 세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세포 증식기이자 영양 공급 통로인 태반이 발달하는 최적기다. 이 시기에 영양 결핍이 쌓이면 임신 후기에 아무리 영양을 섭취해도 태아 성장 지연을 만회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영양 공급 양뿐만 아니라 타이밍이 신생아 생존율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기존 임산부 영양 개입 조치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미량영양소 보충제 공급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미량영양소를 넘어 실제 열량과 단백질 자체를 늘리는 식품 기반 접근법이 태아 성장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균형 에너지 단백질 보충제는 인프라를 새로 구축할 필요 없이 기존 임산부 보건 의료 프로그램 안에서 보급할 수 있어 현장 적용에 실용적인 해결책이다.

왕둥칭 교수는 임산부가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조기 개입이 필수적이라며 임산부 영양 개선을 발판 삼아 취약한 출생 결과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에티오피아에서 균형 에너지 단백질 보충 방식 관련 비용 효과성을 평가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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