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포효 자제" 진지해진 원태인, 진화하는 원태인

윤승재 2026. 5. 20. 11: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일 경기 후 만난 삼성 원태인. 포항=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또 진화했다. 마운드에서의 투구 패턴은 물론, 냉정한 감정 통제까지 새롭게 재무장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원태인은 지난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원태인은 시즌 2승(3패)째를 수확,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6이닝 4실점 패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불과 엿새 만에 영점을 다시 잡은 비결은 철저한 원인 분석에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현재 구위나 구속 등 몸 상태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좋다. 하지만 결과가 안 좋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구속과 구위가 너무 좋다 보니 오히려 내 장점이 사라졌더라"고 털어놨다.

원태인의 본래 장점은 정교한 변화구를 활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뺏고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구위가 올라오면서 자신감이 붙자, 지난 LG전에서는 상대 타자와 힘 대 힘으로 정면 승부를 택했다가 일격을 당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삼성 원태인. 삼성 제공

그는 "요즘엔 나보다 공이 빠른 투수들이 너무 많다. 내 공이 스스로 좋다고 느껴도 타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공일 수 있다"며 "내가 생각을 잘못했다고 판단했고, 다시 원래 피칭 스타일을 찾으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냉정한 진단은 물론, 진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KBO리그를 평정한 그의 주무기, 체인지업 그립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최근 만난 윤석민(은퇴)에게 전수받은 슬라이더에 영감을 받아 구종 발전을 꾀하는 등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장점인 변화구 승부를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멘털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도 뚜렷하다. 최근 마운드 위 원태인의 얼굴에서는 좀처럼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그의 시그니처가 된 포효 역시 줄어들었다. 19일 경기에서도 6회를 마치고 다소 소극적으로 주먹을 불끈 쥔 것이 전부였다. 

19일 포항 KT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삼성 원태인. 삼성 제공

이에 원태인은 "최근 내가 야구라는 스포츠와 삼성이라는 팀에 너무 깊게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승부욕이나 감정 컨트롤 면에서 겉으로 많이 드러났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감정을 숨길 줄 아는 투수가 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포효 같은 것도 자제하고 싶다. 앞으로는 꾸준히 감정 컨트롤에 신경 쓰고 표현을 자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공을 던지는 것을 넘어, 스스로의 피칭 디자인을 수정하고 감정마저 통제하기 시작했다. 원태인이 또 한 번의 진화를 통해 마운드 위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포항=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