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이냐 성장이냐…엔비디아 1분기 실적에 쏠린 눈
AMD·구글 등 경쟁 심화 변수
"모든 자산군 투자자들 주시중"
20일(현지시간) 발표하는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이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번 실적은 미국 장기채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흐름을 판단하기 위한 핵심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한국시간 21일 새벽)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따르면 엔비디아는 1분기 주당순이익(EPS) 1.76달러, 매출 787억5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동 기간의 EPS(0.96달러)와 매출 440억6000만달러보다 각각 83%, 79% 늘어난 수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어떤 가이던스를 제시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현재 옵션시장이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후 약 6%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평소 일간 변동 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AI 프로세서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하면서 엔비디아를 향한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지난주 증시에 상장한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기도 했다. 경쟁사인 AMD 역시 후발주자로서 엔비디아를 맹추격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등은 텐서처리장치(TPU)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반도체 칩을 앞세워 독자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를 언제 재개할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 14~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수행단에 젠슨 황 대표가 포함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현재 0%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 상무부는 최근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IT 기업 약 10곳에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인 'H200' 칩 구매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구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전략가는 이날 경제매체 CNBC방송에서 "엔비디아는 올해 S&P500 상승분 중 약 20%에 기여했다"며 "사실상 모든 자산군의 투자자들이 AI 인프라 구축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0.77% 하락 마감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연초 이후로는 16.82% 상승했으며, 최근 1년간 62.73% 상승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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