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쏟아져도 웃지 않았다. 허리 꺾은 양의지가 보낸 진심 [IS 피플]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 양의지(39·두산 베어스)는 6회 말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9-1을 만든 쐐기타는 양의지의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였다.

대기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전광판에 표출되자 1루 측에 자리한 두산 팬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양의지는 헬멧을 벗고 허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000안타는 KBO리그 역대 21번째 기록이다. 두산 선수로는 홍성흔(49·은퇴)에 이어 두 번째. 포수로는 홍성흔, 강민호(41·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세 번째다. 양의지의 화려한 커리어로 보면 통산 2000안타는 시간문제였다. 다만 올 시즌 때린 23번째 안타라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양의지는 올 시즌 최악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 개막 후 시작된 타격 부진이 정규시즌 일정의 30.5%(144경기 중 두산 44경기)를 치를 때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19일 기준으로 타율 0.218에 그치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다양한 방법으로 양의지의 반등을 도우려 한다. 시즌 초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의 타격이 살아나자, 그를 4번에 배치했다. 최근 양의지는 한 계단 내려와 5번으로 주로 나서고 있다.

수비 부담도 덜었다. 마스크는 김기연과 윤준호가 나눠 쓰고 있다. 양의지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배려다. 김원형 감독은 “(부진해도) 양의지는 클래스가 다른 선수다. 나이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페이스가) 올라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2000안타 기록 달성 순간, 쏟아진 박수에 그들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타선에서도, 수비에서도 두산은 여전히 양의지가 이끌어 가는 팀이란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대기록을 세운 뒤 양의지는 환하게 웃지 않은 채 마른 얼굴로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NC전을 9-3으로 이긴 두산은 3연승을 달렸다. 5위 KIA 타이거즈에 한 경기 뒤진 6위다. 주축 선수 줄부상에 양의지의 부진까지 겹쳐 하위권으로 떨어졌던 두산에 드디어 반등의 시간이 오고 있다.
그 추진력은 역시 양의지의 배트에서 나온다. 그의 5월 타율(0.208)은 시즌 기록과 별 차이가 없지만, 타구의 질은 나아지고 있다. 지난 5일부터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지만,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는 등 지난주 홈런 3개를 몰아쳤다.

그의 역할은 또 있다. 양의지는 19일 마스크를 쓰고 스무 살 선발 최민석의 호투(7이닝 2피안타 1실점 0자책점)를 리드했다. 베테랑 포수와 겁 없는 영건의 조합이 모처럼 돋보이는 경기였다. 두산이 기다리던 그 장면이었다.
김식 기자 se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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