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인플루언서’ 해커, 이변 연출…랭킹 1위 산체스 격침 [PBA]

이영재 2026. 5. 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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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PBA 128강 1일차
정확한 앞·뒤돌리기 앞세워 산체스에 3:0 완승
사파타·최성원·강동궁·하샤시 PBA 64강 진출
김가영·김민아·김보미·한슬기 LPBA 16강 선착
5시즌 만에 프로 무대로 돌아온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가 지난 시즌 랭킹 1위 산체를 격침하고 64강에 올랐다. PBA 제공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가 또 한 번 파란을 연출했다.

해커는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18일 열린 프로당구 2026-27시즌 개막 투어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PBA 128강 1일차에서 해커가 지난 시즌 랭킹 1위이자 ‘스페인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를 격침하고 64강에 진출했다.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며 ‘당구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해커는 국제식 대대 40점(아마추어 최고 수준)의 실력자다. 지난 21-22시즌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PBA 무대에 선 바 있는데, 당시 프로 무대를 호령하던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를 비롯해 ‘그리스 괴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등을 꺾고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켜 주목받았다.

해커는 이날 경기서 지난 시즌 PBA 랭킹 1위로 PBA 대상에 오른 산체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승부처마다 터진 특유의 정확도 높은 앞·뒤돌리기, 옆돌리기가 주효했다. 첫 세트 3이닝동안 1점에 그친 산체스를 뒤로하고 해커가 빠르게 10점을 쌓아올리며 10이닝만에 15:10으로 기선을 잡았다.

2세트서도 해커는 2이닝에서 뱅크샷을 더한 5득점을 뽑아내며 7:6으로 리드, 6이닝만에 15:6으로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3세트 역시 초반 빠르게 달아나며 한 때 7점 차까지 벌리는 등 승기를 잡았다. 산체스가 10이닝 13:13 동점으로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11이닝에서 남은 2점을 채워 11:13, 세트스코어 3:0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5시즌 만에 프로 무대로 돌아온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가 지난 시즌 랭킹 1위 산체를 격침하고 64강에 올랐다. PBA 제공

경기 후 해커는 “오랜만의 공식 경기라 설렘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어린 시절부터 존경해 온 산체스 선수와 경기해서 너무 영광이었다”면서 “내가 연습했던 기량만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산체스 선수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가면을 쓰고 경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5년 전에도 받은 질문이다. 사실 제가 당구를 더욱 잘 칠수 있는 컨디션은 가면을 벗었을 때다. PBA투어 출전은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로 불러주셨기 때문에 가면을 쓰는거다. 시간이 지나서 가면을 벗고 제 본명으로 PBA에 도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해커는 ‘최연소 월드챔프’ 김영원(하림)이 우승 인터뷰 등에서 ‘해커 삼촌’으로 언급하며 특별한 인연으로 소개된 바 있다. 그 부분에 대해 해커는 “(김)영원이는 현재 PBA에서 가장 잘 하고, 뜨거운 선수다. 분명 쉽지 않은 상대”라며 “그럼에도 아직 영원이는 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만나게 된다면 더 알려주겠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한편 이날 열린 다른 경기에서는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김준태(하림), 강민구(이상 우리금융캐피탈), 최성원, 강동궁, 응오딘나이(이상 휴온스),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 등이 64강에 선착했다.

에디 레펀스(벨기에·하이원리조트)를 상대한 한규식은 2세트 첫 공격서 15점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새 시즌 첫 퍼펙트큐를 달성했다. 한규식은 레펀스와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치기 2:1 승리를 거뒀다.

‘당구 여제’ 김가영. PBA 제공

LPBA에선 김가영, 한슬기(이상 하나카드), 김민아, 김보미(이상 NH농협카드), 히가시우치 나쓰미(크라운해태) 등이 16강에 선착했다. 

‘당구 여제’의 독주가 다시 시작될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김가영은 이날 128강에서 김미희를 25;10(18이닝)으로 제압한 데 이어 64강에선 김채연을 25:13(20이닝)으로 돌려세우고 32강 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 4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시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김가영은 이번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원하는 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항상 생각한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면서도 “가능하다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개막전부터 김가영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128강 첫 경기에서 김가영은 김미희를 상대로 13:5로 크게 앞서던 16이닝째 하이런 7점을 터트리며 20:5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17이닝에 1점, 18이닝에 4점을 뽑아내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64강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승기를 잡았다. 1:0으로 앞서던 3이닝엔 7점, 4이닝에 5점을 뽑아내 13:0으로 크게 달아났다. 이후 김가영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25:13(20이닝)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32강에 올랐다.

‘차세대 스타’ 정수빈. PBA 제공

‘차세대 스타’ 정수빈(NH농협카드)도 무난히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128강에서 김사랑을 상대로 25:17(25이닝)로 승리한 정수빈은 64강에선 전지우(하이원리조트)를 25:8(16이닝)로 완파하고 32강에 합류했다.

권발해(에스와이)는 64강에서 김정미를 상대로 애버리지 2.083의 화력을 뿜으며 김정미를 상대로 25:6(12이닝)로 승리하고 32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진아(하나카드), 김민아, 김보미(이상 NH농협카드), 박정현(하림), 최혜미, 용현지(이상 웰컴저축은행) 서한솔, 김예은(이상 휴온스)도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엔 놀라운 모습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는 128강에서 김보경에 21:23(22이닝)으로 접전 끝에 패배하며 짐을 쌌다.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이우경(에스와이), 강지은(하이원리조트), 임정숙(크라운해태) 등도 64강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한솔. PBA 제공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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