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2분기 중동발 원가 부담 본격화…해외 법인 '방어막' 기대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베트남 수익성 부담↑
중국 매출 두 자릿수 성장 기대…러시아 등 증설로 수요 대응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오리온이 중동발 원가 부담 본격화로 2분기 들어 국내와 베트남 법인 등에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중국,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실적 방어막 역할을 하며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달 국가별 매출 증감률은 전년 대비 한국이 플러스(+)3.0%, 중국 +22.9%, 베트남 +14.8%, 러시아 +21.6%를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순서대로 150억 원, 223억 원, 41억 원, 그리고 55억 원을 거뒀다. 중국의 경우 16.8%, 러시아의 경우 57.1%로 크게 성장했다.
문제는 국내와 베트남 지역의 손익 부담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주요 부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등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지난달 오리온은 국내에서 매출액 1천12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 줄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4월 오리온의 베트남 법인 제조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p)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나프타 가격이 급등했고, 원재료인 유지류나 전지분유 등 가격이 올랐다. 국내는 인건비도 오르며 수익성이 눌렸고, 판매처 축소로 외형 성장에도 일부 제약이 있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중동 사태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면서도 "해외 법인의 높은 Q(수요량) 성장을 통해 상쇄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동발 물가상승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시장은 오리온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외 법인 성장세가 그 이유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2(화면번호 8032)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22만 원, 17만 원으로 올렸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 법인의 성장 기대가 크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올해 실적 개선 키(Key)는 중국"이라면서 "올해 매출 1조4천억 원을 상회해 역사적인 매출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약 10년 만에 두 자릿 수 탑라인 성장이 가능해보인다"고 했다.
2017년 오리온 중국 실적은 사드(THAAD) 논란으로 인해 전년 동기 36% 급감했다.
중국 외에도 러시아, 베트남 법인 등 성장세는 견조하다.
러시아의 경우 초과 수요 상황이 몇 년간 이어졌다. 특히 초코파이는 공장 가동률 140%를 기록했을 정도다. 회사는 내년 9월 가동 목표로 트베르 2공장을 증설 중이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베트남 법인은 연내 제3공장을 완공하고, 호치민 제4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일부 원재료 가격 안정도 긍정적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1만 달러를 상회했던 카카오 가격은 올해 들어 3천200달러까지 하락했다"면서 "2분기부터 마진 스프레드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을 이어갔다"면서도 "한국 법인은 4월부터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손익에 반영되고 급여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7.4%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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