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치다 칭찬' 정경호 감독의 강원, 마치다 코치 합류로 기술교류까지… ACLE 참가가 바꿔놓은 풍경 [K리그1.1st]

김희준 기자 2026. 5. 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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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강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큰 물에 큰 고기 논다'라는 속담이 있다. 매년 성장하는 강원FC에 들어맞는 표현이다.

강원이 일본 J1리그의 마치다젤비아와 기술교류를 시작한다. 지난 19일 강원은 "마치다와 기술 교류 협력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양 구단의 경기력 향상과 지도자 역량 강화를 목표로 추진됐다. 양 구단은 국제 교류를 통해 축구 철학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치다도 같은 시간 같은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두 구단의 인연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강원은 마치다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당시 1-3으로 패배했다. 이때 강원 김태주 단장과 마치다 하라 야스시 단장이 서로 안면을 텄는데, 올해 3월 ACLE 16강에서 다시 만나면서 관계가 깊어졌다. 꾸준히 소통을 이어간 양 팀 단장은 기술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번 코치 파견을 통해 본격적인 작업에 물꼬를 텄다.

하라 단장은 "이번에 강원과 기술교류 협력을 실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이번 계약은 '마치다를 세계에'의 아시아 전략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한 걸음"이라며 "스가사와 타이가 아카데미 디렉터 파견으로 강원에 마치다의 축구 철학과 이념을 공유하고, 타이가 디렉터가 강원에서 새로운 배움과 경험을 마치다에 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스가사와 디렉터는 강원에서 테크니컬 코치 역할을 맡는다. 선수단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오는 28일부터 강원 코치진에 합류해 업무를 시작한다. 스가사와 코치는 "강원은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이라며 강원에 열정을 갖고 양 구단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스가사와 타이가 마치다젤비아 아카데미 디렉터/강원FC 테크니컬 코치. 강원FC 제공

스가사와 코치 합류는 강원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1995년 가와사키의 유소년 축구 클럽 사기누마SC에서 시작해 20년 넘게 유소년 축구계에서 일한 경험은 적극적인 유망주 육성과 발전을 도모하는 강원의 철학과 잘 맞아떨어진다.

마치다와 ACLE 경기는 기술교류뿐 아니라 올 시즌 강원 정경호 감독이 전술적 변화를 가져가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줬다. 정 감독은 4월 들어 최전방에 전문 공격수가 아닌 최병찬과 고영준을 기용하며 팀 전체 압박 강도와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관련해 정 감독은 지난 2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ACLE 결승에 진출한 마치다와 같은 좋은 팀들을 보면 굉장히 에너지 레벨이 높고 공수 전환이 빠르다. 우리도 따라가려고 한다"라며 마치다를 콕 집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 말대로 마치다는 기존 일본 축구에 반하는 전술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일본과 아시아 무대에 충격을 준 팀이다. 선 굵은 축구로 점유율보다는 빠른 공격 전환을 중시하며, 선수들의 기술도 조직적인 압박과 완성도 높은 역습을 구현하는 데 활용한다. 90분 내내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며 상대를 질식시키는 축구로 2025-2026시즌 ACLE에서는 첫 진출에 준우승까지 가닿는 파란을 일으켰다.

현재 강원이 보이는 전술적 돌풍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강원은 기존에 추구하던 색깔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서 전방위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을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4월 첫경기였던 광주FC전 3-0 완승을 시작으로 강원은 10경기 6승 3무 1패 호조를 보였고, 이 시기 16골 4실점이라는 가공할 성적을 거뒀다. 강원은 승점 24점으로 리그 4위에 자리하며 올 시즌도 ACLE 진출을 노린다.

결과적으로 2023년 강등 위기를 벗어나 2024년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한 게 강원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 시즌 K리그1 1위를 질주하는 FC서울이 ACLE에서 비셀고베를 만나 힌트를 얻은 것처럼, 강원도 ACLE에서 마치다를 만나 새로운 전기를 열어젖혔다. 단순히 전술적 영감을 얻은 걸 넘어 양 구단의 실질적인 기술교류까지 이뤄지며 강원은 더욱 탄탄한 구단으로 나아갈 기반을 다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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