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품 견제 지속, 美 태양광 저점 넘었나…한화솔루션·OCI 반등 기대감

김재민 2026. 5.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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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한화큐셀 제공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긴 터널을 뚫고 반등세를 맞는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급증으로 태양광 중심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부품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지속하면서 ‘비(非)중국산’ 기업의 반사이익이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태양광 설치 기업과 금융권은 중국 자본이나 기술이 연관된 미국 내 공장과의 거래를 중단해오고 있다. 향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올해 초 미 최대 가정용 태양광 설치 기업인 선런(Sunrun)은 협력사들에 보낸 문건을 통해 캐나디안 솔라, JA솔라, 진코솔라, 롱기(LONGi), 트리나솔라 등 중국계 기업들을 승인된 공급업체 목록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산 태양광 부품 공급 과잉에 따른 자국 산업 생태계 침체, 보안 우려 등이 확산하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산 부품 관세 50% 부과와 함께, 중국기업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에서 배제하는 금지외국기관(PFE) 규정 등을 적용해 고강도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우회 생산지역인 동남아 4개국(말레이시아·태국·캄보디아·베트남)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올 2월과 4월에 걸쳐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산 태양광 제품에 대해 103~249%에 달하는 고율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발표하면서 중국산에 대한 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통해 양 정상이 사업거래, 통상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으로 태양광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불투명해 관련 규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비중국 기업인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등 미 태양광 시장 진출 기업이 반등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 3조8820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5.5% 증가했다. 태양광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부문은 매출 2조1109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영업손실 852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 정책 및 시장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OCI홀딩스의 경우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의 정기 보수 영향으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924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77.7% 감소했지만, 그간 부진을 털고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2분기부터 OCI테라서스가 재가동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역시 지난달 2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OCI테라서스 공장이 2분기인 현재 100% 생산능력에 맞춰 가동되고 있다”며 “생산원가도 목표 수준에 거의 도달했기 때문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베트남 웨이퍼 생산업체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가 상반기 내 연산 2.7GW(기가와트)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Non-PFE(非금지외국기관)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OCI홀딩스는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를 통해 P타입과 N타입은 물론,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이중접합(HJT) 등 다양한 셀 구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웨이퍼 생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다음 달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미 우주 발사체·인프라 개발 기업 스페이스X와의 공급계약 체결이 현실화할 경우 반등세가 올해를 넘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OCI테라서스를 통해 스페이스X와 3~5년에 걸쳐 1조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다만 미 태양광 시장의 변화에 따라 중국기업들도 최근 규제 우회 전략을 활용하고 있어 경쟁력 측면에서 변수는 상존한다. 선런으로부터 공급업체 목록에서 제외됐던 캐나디안 솔라는 미국 신규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에 상장한 핵심 자회사 지분을 24.9% 분리했고, 롱기 역시 미국 기업 인벤에너지를 과반 주주로 하는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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