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면 더 싸게… 보험사들 다이렉트 건강보험 확대

김미현 2026. 5.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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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들이 건강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건강 연계형 보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도 건강체 할인 제도는 있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로 직접 보험을 비교·가입하는 2030세대가 늘면서 다이렉트 채널 중심으로 상품이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보험사 입장에선 손해율 관리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최근 건강관리 활동과 보험료를 연계한 상품인 ‘KB다이렉트 핏(Fit)테크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일정 기간(6~10년) 동안 입원·수술 이력이 없고 암·심근경색·뇌졸중 등 3대 질병 진단도 받지 않은 고객은 기존 자사 상품보다 보험료를 최대 약 25% 낮춰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이후에도 건강 상태를 유지하면 더 저렴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무사고 계약 전환 제도’도 도입했다. 건강관리를 꾸준히 할수록 보험료 부담도 계속 줄어드는 구조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기존 일반 영업채널에는 유사한 상품이 있었지만, 다이렉트 채널에는 이런 상품이 없었다”며 “고객이 직접 탐색하고 가입할 수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도 최근 건강 상태에 따라 가입 기준과 보험료 체계를 세분화한 ‘삼성 팩 건강보험’을 내놨다. 일반 상품 외에 건강 상태가 좋은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고지형’을 따로 만들었다. 이 상품 역시 온라인 채널 전용 상품이다.

다이렉트 보험 특유의 ‘보장 설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온라인으로 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설계사 도움 없이 직접 특약을 고르고 보장을 설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보장을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KB손보는 설계사들이 필수 보장으로 꼽는 항목을 패키지 형태로 묶었고, 삼성생명도 고객들이 많이 찾는 보장을 ‘팩(Pack)’ 형태로 구성해 선택 부담을 줄였다.

비흡연·건강검진 결과로 보험료 차등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는 이미 여러 보험사가 운영 중이다. 보험사가 정한 건강 기준을 충족하면 ‘건강체’나 ‘우량체’ 등의 이름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건강검진 결과나 생활습관 등을 반영해 보험료를 낮춰준다. 다만 이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DB손해보험은 암보험 상품에 ‘건강체 할인’을 적용해 고혈압·당뇨병이 없는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약 5% 할인해준다. 건강검진 결과를 제출해 조건을 충족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AXA손해보험도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우량체 할인’을 적용해 보험료를 5% 낮춰준다.

조건이 비교적 단순한 상품도 있다. 흥국생명의 ‘(무)온라인 정기보험’은 20세 이상 가입자 가운데 최근 1년간 비흡연자라면 보험료를 15% 할인해준다. ABL생명의 ‘무배당 우리WON인터넷정기보험’도 최근 1년간 비흡연 조건을 충족하면 13%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보험업계에서는 2030세대를 겨냥한 건강 연계형 다이렉트 보험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도 우량 고객이 유입되면 손해율 등 위험 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보험 가입 필요성은 있지만 가능하면 더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하려는 수요가 있는 만큼 양쪽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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