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똑같다”… 발전 소외에 뿌리깊은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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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똑같다. 저렇게 인사하고 다녀도 뒤돌면 본인들 밥그릇만 챙긴다." 40대 남성 A씨는 지난 18일 저녁 인천 부평 삼산동의 먹자골목을 찾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에게 "응원한다"고 말한 뒤 돌아서며 지인에게 이같이 토로했다.
박 후보와 악수하려고 기다린 50대 남성 이모씨는 국민일보에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나 힘들게 대통령에 당선되었냐. 이번 선거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박찬대가 시장 당선되어서 대통령 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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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에선 대체로 여당에 호의적
“李정부 성공위해 무조건 이겨야”
등 뒤에선 민주에 곱지않은 시선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똑같다. 저렇게 인사하고 다녀도 뒤돌면 본인들 밥그릇만 챙긴다.” 40대 남성 A씨는 지난 18일 저녁 인천 부평 삼산동의 먹자골목을 찾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에게 “응원한다”고 말한 뒤 돌아서며 지인에게 이같이 토로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박 후보가 시장에 출마한 게 반갑지만 수십년째 발전이 정체된 지역 상황을 보면 여야 정치인 모두에게 답답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국민일보가 만난 인천 시민들의 목소리는 양가적이었다. 대체로 “인천 발전을 위해서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이 필요하다”는 반응이었지만 “민주당이 문제”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0% 포인트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크게 좁혀졌다. 인구 300만의 ‘3위’ 도시임에도 지역 발전이 더딘 데 대한 뿌리 깊은 불만이 정부 지원론과 심판론으로 분산되는 모습이었다.
전통적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 부평 골목 유세 현장에선 유권자들이 박 후보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TV에서 봤다”며 사진을 찍는 시민들이 많았다. 2층 식당 창문에서 “박찬대 파이팅”을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박 후보와 악수하려고 기다린 50대 남성 이모씨는 국민일보에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나 힘들게 대통령에 당선되었냐. 이번 선거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박찬대가 시장 당선되어서 대통령 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악수하면서도 “무조건 이기셔야 한다”고 응원했다. 반면 민주당에 대해 경고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학창 시절 지인이라며 반갑게 박 후보와 인사한 60대 남성 B씨는 “(박 후보와) 친구지만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는다. 지금은 민주당의 (극성) 이념이 필요한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키고 인권 운운하니 현대중공업도, 삼성전자도 파업하려고 그러지 않느냐”며 “찬대는 그나마 민주당 의원 중에서도 상위 5% 안에 들 정도로 합리적이고 중도적이다. 시장해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후된 환경에 대한 불만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27년째 인천 미추홀구 옹진군청 인근 상인 김모(64)씨는 “시장 경제가 살아야 한다. 근처 토지금고시장도 상인들이 다 나간다”며 “유정복 시장이 뭐 했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계양에서 20년 거주한 김모(87)씨는 “박촌역 4번 출구에 엘리베이터 하나가 없다. 계단 58개를 노인들이 어느 세월에 오르나”며 “유 후보가 4년 동안 그냥 해먹고 나간다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인천 연수갑과 계양을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각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김남준 후보가 여론조사상 앞서고 있지만 ‘자기 정치’에 매몰되지 말란 쓴소리가 많았다. 계양에서 52년을 거주한 김모(59)씨는 19일 김 후보를 두고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잠깐 왔다가는 지역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년째 계양에 거주 중인 지모(60)씨는 “인천이 인구 300만인데 장기판에서 왕을 지키는 사(士)로 느껴질 때가 있다”며 “인천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분발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한웅희 기자 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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