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감 후보토론 ‘3인3색’…교육현안·각종 의혹 놓고 격돌
김 "검증된 교육감", 송 "교육 대전환", 고 "일 잘하는 청렴교육감"
교사 사망사건 대응, 교권보호 대책 대립...IB교육.노트북 '이견'
태양광 업체 수의계약 관여 의혹..."충격적" vs "사실 확인부터"

6·3 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광수 후보, 송문석 후보, 고의숙 후보가 교육정책과 현안, 각종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6·3 지방선거 공동보도 협약을 맺은 KCTV 제주방송과 헤드라인제주, 삼다일보, 한라일보가 공동 주최한 '6.3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후보 합동 토론회'가 19일 오후 7시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출마의 변을 시작으로 공약 발표, 주도권 토론, 상호 질의응답을 통해 제주교육의 방향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먼저 세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각각 정책 성과, 교육의 본질, 현장 위기와 책임 정치 필요성을 내세우며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김광수 후보는 재임 기간 정책 성과를 앞세우며 "교육은 한번 흔들리면 그 대가는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며 "지난 4년간 정책으로 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청소년 무료 대중교통 지원, 드림노트북 제공, AI 기반 태블릿 보급, 주말 꿈낭 사업 등을 대표 성과로 제시했다. 이어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29회 1위를 기록했고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3회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며 "검증된 정책으로 교육을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송문석 후보는 교육의 본질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공부만 하며 힘들어하고 불행해지는 교육을 바꾸기 위해 출마했다"며 "36년간 아이들 곁을 지켜온 교육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정치가 아닌 교육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성장하는 교육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고의숙 후보는 교육 현장의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교육환경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에 대한 걱정이 너무 크다"며 "혼자 민원을 감당하던 교사가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 송 "제주형 IB2.0 확대"...고 "AI시대 맞춤형 교육"...김 "기초학력 강화"
핵심 공약 발표에서도 세 후보는 교육 철학과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선명한 차별화를 드러냈다.
송 후보는 "성적보다 성장을 중심에 둔 제주교육 대전환을 이루겠다"며 "제주형 IB 2.0을 초등학교에 전면 도입하고 중·고교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활용한 기초학력 책임제를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교권 보호 및 교육환경 개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로 원스톱 시스템과 교육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교육 전반의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이 되는 제주교육을 만들겠다"며 "AI 시대 초개별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심학교 구축과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 보호 체계 마련으로 교권과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IB교육 확대, 서부권 고등학교 추가 지정, 4·3 평화인권교육 강화 등을 통해 제주교육의 질적 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기존 정책을 보완·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공약을 설계했다"며 "AI를 활용한 맞춤형 기초학력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연 2회 평가를 통해 1대1 보충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센터 확대를 통해 학생의 정서·심리 지원을 강화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AI 기반 교육 시스템을 고도화해 전국 최고 수준의 디지털 교육 환경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노트북보다 입학지원금" vs "노트북 공유방식은 문제발생 소지"
첫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는 IB 교육과 노트북 정책, 교권 보호 대책, 교육 현장 민원 대응 시스템 등을 둘러싸고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먼저 김광수 후보는 송문석 후보의 'IB 2.0' 공약과 관련해 "IB 프로그램은 교육과정이 아니라 국제적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제주형 IB 2.0이 IBO 인증을 받는 구조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질문했다. 이에 송문석 후보는 "제주형 IB 2.0은 인증 시스템이 아니라 제주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IB 철학을 수용하되 제주 교육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인증을 받지 않는다면 IB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회의적 시각을 표출했다.
김 후보는 고의숙 후보를 향해서는 '디지털 노트북보다 입학지원금 지급' 공약에 대해 집중 물었다. 김 후보는 "AI 시대 핵심 도구인 노트북을 (개별 지급이 아닌) 공유 방식으로 운영하면 접근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교권 보호 대책..."번호공개 금지" vs "그 정도로는..." vs "담당관 시설"
교권 보호 정책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송문석 후보는 김광수 후보를 향해 "교권 보호 대책이 선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스마트폰 번호 공개 금지, 사전 상담 예약제, 상담실 활용 등을 통해 사전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 후보는 "전화 차단 수준의 대책으로는 교권 보호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구체적 시스템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 교육청 책임·대응 체계 공방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둘러싼 교육청 대응과 책임 문제를 놓고 고의숙 후보와 김광수 후보 간 공방이 이어졌다.
고의숙 후보는 해당 사안을 언급하며 "현승준 선생 1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혼자 민원을 감당하다 생을 마감한 비극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의 지원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구조적 대응 체계의 부재를 지적했다.
고 후보는 이어 김 후보를 향해 "교육청의 지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행정 책임자로서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시 사건 신고를 받은 담당자들이 학교 교장·교감에게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관련 내용은 이미 진상보고서를 통해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 후보는 "개인이 모든 민원을 감당하는 구조 속에서는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며 "교육감으로서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교사들이 자신에게도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책임을 통감하며 보고서 작성 등을 지시했다"며 "유족 지원 외 추가적인 대책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에 대한 예의를 고려해 더 이상의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 폐지되는 교육의원 제도...의회 내 교육현안 처리방식, 대안은?
교육의원 제도 일몰 이후 제주도의회 내 교육현안 처리 방식과 관련해서도 후보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고의숙 후보는 교육의원 제도 폐지 이후 대응 방안으로 "의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무부교육감을 포함해 의회 협력 소통관을 두고 제주교육 현안이 의회에서 원활히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의회의 결정 과정에 학교 현장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소통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의 모든 조직 역량을 동원해 의회와의 협력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후보는 교육의원 일몰을 "지방교육자치의 마지막 꽃이 사라진 것"이라고 평가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제주도의회가 45명 체제로 확정된 만큼 교육위원회를 독립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처럼 교육위원회를 존속하되 교육 전문성 보완을 위해 교육감 자문위원회나 시민평가단을 운영하는 등 제3의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태양광사업 업체 수의계약 관여 논란..."충격" vs "언론보도 사실 확인부터"
계속된 주도권 토론에서 송문석 후보는 김광수 후보를 향해서는 '태양광 사업 특정업체 편중 논란', 고의숙 후보를 향해서는 이해충돌 의혹 논란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광수 후보는 "언론보도를 인용할 경우 사실 여부를 확인할 책임이 있다. 허위라면 허위사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의숙 후보측 공세에 대한 우회적 경고로 해석됐다.
그러자 송 후보는 "도민 입장에서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를 봐야 한다"며 태양광 사업의 업체 쏠림 현상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쏠림 현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구조적으로 경쟁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고, 다른 사업 전반에 대한 유사 사례 여부에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뒤이어 주도권 질문 기회를 잡은 고의숙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태양광 사업 관련) 사기업 임원이 수의계약 과정에 관여했다는 언론보도는 충격적"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광수 후보는 "사실일 리 없다"면서도 "개입 여부는 법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고 후보가 "행정수장으로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자, 김 후보는 "수의계약은 수천 건에 이르는 공개 사안으로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문석 후보는 고의숙 후보 관련 이해충돌 논란에 대한 질문 공세도 폈다. 송 후보는 고 후보에게 "예결위원 시절 관련 단체 공동대표가 이번 (고 후보) 지지 선언 단체에 포함돼 있다"며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자 고 후보는 "지지와 후원은 개인의 선택"이라며 "25개 단체가 함께 뜻을 모은 것은 정상적인 정치·사회적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 "교육감 한 번만 한다 하지 않았나?"…"겸허히 평가받겠다"
김광수가 지난 선거에 출마하면서 교육감을 한번만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다시 출마한 것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고의숙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4년 전 도민들에게 단임을 약속했지만 재선 도전에 나선 것은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하며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겸허히 평가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자 고 후보는 "교육감은 정치인이기 전에 교육자여야 하며, 신뢰와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임 약속의 중요성을 거듭 부각했다.
또 송문석 후보에게 김 후보의 입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송 후보는 "아이들에게 한 약속은 정치적 판단보다 더 무겁다"며 "단임 약속을 철회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 "제주교육 대전환"..."일 잘하는 청렴한 교육감"..."검증받은 교육감"
마무리 발언에서도 세 후보는 각자의 교육 비전과 성과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문석 후보는 "교육은 아이들의 오늘을 지키고 내일을 여는 일"이라며 "교육자는 아이들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교육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겠다"며 "정치가 아닌 교육, 성적이 아닌 성장을 중심으로 제주교육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고의숙 후보는 "제주교육은 대전환의 시대적 과제 앞에 서 있다"며 "아이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이 되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 잘하는 청렴한 교육감으로서 걱정과 불안이 없는 제주교육을 만들겠다"며 "교육을 향한 헌신으로 제주교육을 다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일 오후 7시에는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토론회가 이어진다. 김성범 후보와 고기철 후보가 60분간 정책 경쟁에 나선다.
토론회는 KCTV 제주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며, 유튜브와 다음 라이브 채널에서도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방송은 당일 밤 11시 40분과 다음 날 오전 5시 50분 재방송된다.
또 헤드라인제주와 삼다일보, 한라일보는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토론회 주요 내용과 후보별 발언을 상세히 보도할 예정이다.
언론 4사는 토론회 직후인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는 오는 26일 오후 7시 발표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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