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이것’ 경험한 아이, 커서 감정 조절 어렵다

클로이 빈에 따르면, 체벌을 받으며 자란 성인들은 분노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린 시절 분노를 표현하면 더 큰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고, 분노를 억누르는 법을 배운 결과다. 성인이 되면 분노의 화살을 자신에게로 돌려 자기비판이나 수치심, 우울증, 자해로 이어지거나 참았던 분노를 한꺼번에 터뜨려 난폭 운전, 배우자나 동료에게 분노를 폭발하는 행동이 나타난다.
부모가 아이를 잘 보살펴주다가 갑자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예측 불가능한 양육 환경은 아이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갈구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불안정형 애착 유형을 가진 성인으로 자랄 가능성이 크다. 불안정형 애착 유형은 갈등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타인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버림받거나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 감정적으로 무관심하거나 통제적인 파트너에게 이끌리는 경향을 보인다.
클로이 빈은 “체벌을 경험한 아이들은 ‘나는 나쁜 아이’라는 메시지를 내면화한다”고 했다. 이로 인해 강렬한 자기비판,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기 쉽다. 자기 보호의 한 형태로 타인에 대해 가혹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현실을 잊기 위해 다른 것에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중독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바네사 윌리엄스는 “이러한 감정 마비는 자기 보호 반응의 일종으로, 일부 사람들은 두려움이나 고통에 대처하기 위해 감정을 단절하는 법을 배운다”고 했다.
체벌 경험은 정신 건강 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클로이 빈은 “몸은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방식으로 기억을 간직한다”고 했다. 특히 만성 근육 긴장과 입을 꽉 다무는 행동, 편두통, 소화불량, 스트레스로 인한 자가면역질환 악화 등을 경험하기 쉽다. 안전한 상황임에도 목소리가 높아지거나 갈등을 겪을 때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몸이 굳어지기도 한다.
◇처벌보다는 행동에 따른 결과 설명해야
유니세프에서는 자녀를 훈육할 때 고함이나 체벌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아동·가족 사회복지학과 교수인 루시 클루버 박사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학교 중퇴, 우울증, 약물 남용, 자살, 심장 질환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에게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말하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게 좋다. “어지럽히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보다 “장난감을 모두 주워 상자에 넣어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명확한 지시를 내리면 아이가 지시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가 칭얼거리거나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면 화제를 바꾸거나, 다른 방으로 데려가는 등 주의를 분산시키는 게 좋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그 행동을 멈추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결과를 설명해 줘야 한다. 아이가 벽에 낙서하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다면, “낙서를 멈추지 않으면 놀이 시간을 끝내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이에게 경고를 주고 행동을 고칠 기회를 줄 수 있다. 아이가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미리 이야기한 대로 놀이 시간을 끝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멈췄다면, 칭찬을 많이 해 줘야 한다. 클루버 박사는 “일관성은 긍정적인 양육의 핵심 요소이므로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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