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도체 적자 사업부에도 성과급 배분 고수… 막판 쟁점

권지혜,이주은 2026. 5. 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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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공통 7+메모리 3’ 배분 요구
사측, 원칙에 어긋난다며 난색
성과급 재원 ‘영업이익 12%’ 절충
제도화 기간도 조율 가능성 있어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는 19일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진행한 최후의 담판에서 ‘성과급 배분율’을 두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을 반도체(DS) 부문 전체에 7, DS 부문 내 사업부에 3의 비율로 배분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그간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주장하며 가전·휴대전화 등 완제품(DX) 부문은 배제하고 DS 중심의 협상을 이어왔는데, 정작 DS 부문에 대해선 적자 사업부도 동등하게 챙기겠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영업이익의 15%로 성과급 재원을 마련해 DS 부문 전체에 7을 배분하고 나머지 3은 DS 부문 메모리사업부에 지급하는 안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DS 부문에는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인 메모리를 비롯해 설계 전문 시스템LSI,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크게 3개 사업부가 있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은 12만8000여명으로 DS가 7만7000여명, DX가 5만1000여명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배분율은 DS 내 적자 사업부에 유리한 구조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 300조원, 이 중 15%인 45조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DS 전체에 돌아가는 금액은 31조5000억원으로 1인당 약 4억1000만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4억원이 더해져 총 8억1000만원이 된다. 반대로 배분율이 3대 7이라면 DS는 1인당 1억7000만원, 메모리사업부는 추가로 9억3000만원을 받게 돼 격차가 배로 커진다.

사내 커뮤니티에는 노조 요구안에 대한 불만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적자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가 부문 재원으로 메모리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노조가 부문 70%를 계속 고집하면 메모리는 서서히 등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DS 부문 내 적자 사업부에도 메모리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건 투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노조 측 대표인 초기업노조는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가입자(약 7만명)의 약 80%가 DS 소속이다. 초기업노조 입장에선 DX 부문의 연쇄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DS 부문 전체를 안고가지 않으면 과반노조 지위마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파업 동력이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사측과의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업계에선 DS 부문 4, 사업부 6 정도가 현실적인 안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쟁점 중 하나였던 성과급 재원은 사측과 노조가 한발씩 물러서 영업이익의 12% 선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도화와 관련해서도 노조는 5년 유지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선회했고 사측은 3년 지속 후 재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지혜 이주은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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