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北 내고향, 방남 후 첫 공개훈련! 남측 취재진 앞에서 '웃고 장난치고' 예상 외 밝은 분위기 [AWCL 공개훈련]

김진혁 기자 2026. 5. 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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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훈련 중인 내고향여자축구단.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진혁 기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또렷이 들리는 한국어 숫자 구호와 함께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가 예상됐으나, 구름처럼 몰린 취재진 앞에서 웃고 장난치는 등 분위기는 활기찼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파이널 참가팀들의 공개훈련이 진행됐다. AWCL 파이널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일 준결승, 23일 결승전이 연달아 진행된다. 멜버른시티(호주)와 도쿄베르디벨레자(일본),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과 수원FC위민이 4강 대진을 형성했다.

4강 참가팀들은 훈련 장소와 시간을 각각 구별해 1시간 30분~2시간가량 공개 팀훈련을 진행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 1경기장에서는 내고향과 수원FC위민, 보조 2경기장에서는 도교베르디와 멜버른시티가 시간대별로 나눠 훈련장을 사용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 공개훈련 취재진. 김진혁 기자 

이날 오후 4시경 내고향 선수단이 보조 1경기장에 도착했다. ACL 측에서 마련한 단체 버스를 타고 수원시 소재 호텔부터 훈련장으로 이동했고 내고향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가 훈련장 한 편에 자리를 확보한 뒤 취재진 입장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실내를 가득 채웠던 구름 취재진은 그대로 훈련장까지 따라왔고 중앙 스탠드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취재진, 오른편에는 내고향 선수단이 자리했다.

공개훈련은 15분간 진행됐다. 내고향은 방남 전부터 숙소 변경, 공개 훈련 거부 등 비협조적인 분위기를 풍겼고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예고된 15분보다 5분 빨리 인터뷰를 끝내는 등 외부 노출을 꺼리는 입장을 취해 온 것과 달리 이날 팀 훈련을 예상외로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내고향 선수단이 미디어 공개된 15분 동안 의도적으로 훈련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입장했지만, 생각보다 평범한 훈련 분위기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공개훈련 중인 내고향여자축구단. 김진혁 기자

내고향 선수단 23인과 코치진 7인이 훈련을 시작했다. 운동장 사이드라인에 길게 늘어선 23인 선수단은 코치의 지시에 맞춰 스트레칭을 진행했다. 정적 스트레칭이 끝난 후 2인 1조로 짝을 이루거나 신호에 맞춰 달리는 등 동적 스트레칭도 동시에 진행됐는데 내고향 선수들은 옆 동료와 활짝 웃으며 장난치고 무어라 대화를 나누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하나, 둘, 셋, 넷…아홉, 열!" 선수들이 직접 입으로 구호를 붙이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띈 건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 내고향 선수들이 신고 있던 외제 축구화였다.

10분가량 스트레칭을 끝마치고 내고향 선수단은 본격적으로 잔디 구장으로 입장했다. 4개 조로 나뉜 뒤 사각형 꼭짓점에 한 명씩 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가벼운 러닝을 시작했다. 일정 시간이 흐르면 각 조 위치를 바꾸면서 본 훈련 전 열을 올렸다. 이때 골대 쪽에서는 골키퍼들의 훈련이 별도로 진행됐다.

공개훈련 중인 내고향여자축구단. 김진혁 기자

예정된 15분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취재진은 퇴장했다. 퇴장 과정에서 자세히 살펴본 바 훈련장 외벽은 시야를 차단하는 2~3m 높이의 파티션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오르막길 옆에 훈련장이 자리한 탓에 능선으로 올라가면 잔디 구장이 한눈에 들어왔는데 공개 시간 엄수를 위해 관계자들은 능선에 서 있던 취재진까지 모두 돌려보냈다. 이후에는 경찰 인력이 투입돼 훈련장 주변 인도를 따라 순찰에 나섰다.

한편 사전 기자회견에서 리유일 내고향 감독은 수원FC위민전 승리를 각오했다. "감독으로서 4강과 결승에 참가한 4개 팀의 실력은 전부 우승을 할 수 있는 팀들이다. 조별 단계에서 맞대결을 했다고 성적에 누가 강하고 약하다고를 말할 수는 없다. 내일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본 경기 날 수원종합운동장 E석에는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응원단'이 단체 응원을 진행한다. 관련해 리유일 감독은 "응원단에 대한 질문은 앞으로도 비슷한 질문이 나올 건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는 철저히 경기를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오로지 말하자면 내일 경기와 앞으로 붙게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응원단 문제는 우리 팀 선수들이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라며 경기 외 이슈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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