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초고령화 사회 중증의료 미래 준비"…고려대 안암병원, 1200억 프로젝트 시동
약 1200억원 자체 기금 투입…36개월간 단계적 사업 추진
“환자 도착부터 회복까지” 중증 진료체계 전면 재설계

“우리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고령 환자 증가로 암과 심뇌혈관 질환 등 중증 질환 치료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중증 응급 환자를 책임지는 최종 치료기관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합니다.”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열린 ‘수술실 증축 및 중환자실 고도화 사업’ 기공식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중증 환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약 1200억원을 투입한 중증 의료 고도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수술실과 중환자실, 응급병상,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 등 중증 의료 핵심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 의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병원장은 “오늘은 대한민국 중증 의료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번 사업은 단순히 병원 규모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중증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순간부터 진료와 검사, 진단, 수술, 회복까지 모든 과정이 지연 없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핵심 진료 체계를 재설계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등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결합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진료를 제공하겠다”며 “환자와 보호자가 가장 힘든 순간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으로, 중증 질환 치료의 최후 보루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본관 1·2병동 리모델링과 수술부 확장을 중심으로 약 36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리모델링 면적은 3402평, 증축 면적은 2077평 규모다. 병원 도착 이후 응급 대응부터 검사·진단, 수술, 중환자 치료, 회복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진료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증 치료 인프라도 대폭 강화된다. 병동 리모델링을 통해 중환자실 32병상,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 14병상, 응급병상 5병상, 감염 격리병상 19병상이 추가 확보된다. 사업 완료 후 중환자실은 총 135병상 규모로 확대되며,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은 22병상, 격리병상은 34병상, 응급병상은 35병상으로 늘어난다. 중환자실은 모두 1인실 형태로 운영해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전도 강화할 계획이다.
수술실은 현재 25실에서 33실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고난도 수술과 응급수술, 중증 환자 수술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수술 대기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수술실도 새롭게 조성된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CT 등 첨단 영상장비를 수술실 내부에 배치해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다.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중증 외상 환자처럼 빠른 판단과 복합 처치가 필요한 경우 보다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스마트 병원 체계 구축을 병행, 병동에는 환자안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되며 의료진은 전자병동현황판을 통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병원은 이를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PHIS)과 연계해 중증 환자 상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안암병원이 수술실과 중환자실 고도화에 나선 것은 상급종합병원 역할에 맞는 중증 의료 인프라 확대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응급실 과밀화 문제가 지속되는 데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고난도 수술과 중증 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지난 2022년 사업 추진을 시작으로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4월 착공했으며, 완공 목표 시점은 2029년 4월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1200억원은 외부 재원에 의존하지 않고 의료원 자체 기금으로 마련됐다. 그간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중증 의료 인프라 강화에 재투자하며 미래 의료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중증 의료의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이자 환자 중심 치료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안암병원이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중심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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