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가계빚 2000조 눈앞…은행 막히자 2금융 ‘풍선효과’
올해 들어 가계 빚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20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주가 급등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어난 데다, 집값 상승 기대로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겹친 탓이다.
19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해 3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말(1979조1000억원)보다 14조원 증가하며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카드 결제 전 사용액인 판매신용을 합쳐 산출하는데, 가계가 지고 있는 빚의 전체 규모를 나타낸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 관련 대출이 8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끌어올렸다. 판매신용 잔액은 127조3000억원으로 3개월 사이 1조1000억원 늘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1분기)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 등이 포함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8조2000억원 늘며 지난해 4분기 증가액(4조1000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비은행권 주택 관련 대출은 무려 10조6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정부 규제로 은행권 대출이 막히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2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뚜렷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대출 총량 관리가 적용된 여파다.
실제 은행권 대출은 줄었다. 지난해 4분기 6조원 늘었던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분기 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이 꺾인 건 2023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 관련 대출 증가 폭 역시 4조8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최근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이 모집인 대출을 중단하는 등 주택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어 2분기에는 비은행권 주택대출 증가 폭 역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빚투’ 흐름도 이어졌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준 돈(신용공여액)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4조1000억원)보다 더 뛰었다. 증권사 신용공여액 증가액은 7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긍정적이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 속도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웃돈다는 의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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