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클도 심하고 욕도 많아…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박길영 감독-지소연 한목소리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박길영 감독은 지난해 11월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맞대결을 '총성 없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북한 선수들이 거칠었다는 뜻이었다. 박 감독과 지소연은 당시의 경험을 발판 삼아 이번 맞대결에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전했다.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수원FC위민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맞붙는다.
2024시즌 W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AWCL에 참가한 수원FC위민은 이번 대회 그룹 스테이지에서 도쿄 베르디(일본), 내고향, ISPE(미얀마)와 함께 C조에 묶여 조 3위(1승1무1패·승점 4점)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수원FC위민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 2차전에서 내고향과 맞대결을 펼쳐 패배한 경험이 있다. 당시 수원FC위민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치며 잘 버텼지만, 후반전 들어 박예경와 리수종에게 내리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번 경기는 복수전인 셈이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의 경기는 '남북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방한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지난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며, 여자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여자 축구 클럽으로는 사상 최초다.
지난 2017년 4월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을 방문,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9년 만에 북한 여자축구가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범위를 넓혀 북한 축구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것은 2018년 10월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를 위해 4·25와 여명 체육단 유소년(U-15) 선수들이 강원도 춘천과 인제를 다녀간 이후 8년 만이다.
정부에서도 민간 단체에 경기 티켓 등 응원 비용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경기에는 수원FC위민과 내고향을 모두 응원하는 3천여 명의 공동응원단이 투입된다.

경기 하루 전날인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박길영 감독과 한국 여자축구 레전드이자 수원FC위민의 주장 지소연이 참석했다.
박 감독은 "내일 경기를 위해 많은 걸 준비했다. 우리는 기필고 우리 안방에서 지지 않으려고 많이 준비했다. 많은 응원 해 주시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지소연은 "내일 AWCL 4강이 있는데, 우리가 이 경기를 위해 많이 준비했다.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소연은 내고향이 사실상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전력이 좋은 팀이라는 점을 경계하면서 동시에 북한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할 경우 똑같이 되갚아야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소연은 "내고향 선수들의 경기도 보고, 선수들도 확인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고, 감독님도 대표팀 감독님이다. 사실 내고향이 북한 대표팀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전력이 좋다"며 "우리도 작년과 멤버가 다르다. 북한 선수들이 거칠고, 욕설도 굉장히 많이 한다. 우리 선수들도 물러서지 않고 욕하면 욕하고, 발로 차면 우리도 발로 차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북한 팀의 방한으로 경기 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도 마찬가지로 축구 외적으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언론을 통해 내고향에 관심이 쏠려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개의치 않고 선수들과 축구에만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내일 공동응원단이든, 우리 서포터즈들이든 우리를 응원할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지소연 역시 "한국에서 4강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내일 경기만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짧게 말했다.
첼시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지만, 한국에서 치러지는 클럽 대항전에 참가하는 의미는 지소연에게 다르게 다가올 터다.
지소연은 "AWCL 4강을 한국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하고 싶다"며 "내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험이 있지만, 한국에서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고 인정했다.
또 "상대가 북한 팀인 만큼 관심도 많이 가져주신다. 이렇게 많은 취재진을 보는 건 축구 하면서 처음"이라며 "보여주신 관심에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내일 최선을 다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맞대결 0-3 완패는 잊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예선을 치렀다. 우리가 0-3으로 졌다. 사실 그때는 지금보다 우리 팀 전력이 약했다. 선수들이 겁을 먹었다는 느낌도 받았다. 전반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심한 소리를 했었다"면서도 "이제는 다를 것이다. 올해 선수들은 4강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우한 장다를 이길 정도로 강하다.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나도 선수들을 믿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박 감독은 "미얀마에서 경기를 할 때 양 팀 모두 전략과 전술로 맞붙었다기보다 '총성 없는 경기'였던 것 같다. 심한 태클도 들어왔고, 욕설도 나왔다"면서 "우리 앞마당에서 하는 만큼 그만큼 대응을 할 것이다. 내고향은 강팀이지만, 그걸 생각하지 않고 수원FC위민만의 축구를 보여주면서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 대한축구협회 / AFC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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