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반도체 못해먹겠다”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실언 논란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내부 소통 과정에서 비(非)반도체 부문과의 노조 분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외부로 유출된 이후 “하소연 글”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내홍 실태가 드러났다는 평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2차 사후조정 직후인 오후 6시58분 노조 내부 텔레그램 소통방에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보자. 전삼노(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좀 너무한다”는 글을 올렸다. “DX(디바이스경험) 솔직히 못 해먹겠다”고도 덧붙였다.
DX 부문은 스마트폰, 가전 등 비반도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한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 구분된다. 초기업노조가 DS 부문 직원 위주로 구성된 반면, 전삼노와 동행노조는 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비교적 높다.
그간 DX 부문에서는 과반 노조로 교섭권을 가진 초기업노조가 DS 부문 위주로 사측과 협상을 이어왔으며, DX 요구는 외면한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이에 DX 부문 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초기업노조 탈퇴를 신청하기도 했다.
문제의 발언 이후 논란이 일자 최 위원장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다른 소통방을 통해 “하소연 글 잘못 올려 죄송하다”고도 해명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전날부터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성과급 재원의 부문·사업부별 배분은 주요 쟁점 중 하나로 전해진다. 노조는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되, 그중 70%는 DS 부문 전체가 나눠 가지고 나머지 30%를 사업부별로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을 냈다.
사측은 이같은 방식이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DS 부문 내 적자 사업부에도 실적이 좋은 메모리 사업부와 별 차이 없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결과로 이어져 성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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