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스닥’ 흐름 가속화, 상승 랠리 언제쯤…“하반기 제도 시행 주목”

최근 코스닥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는 모양새다. 특히 코스닥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개인 자금 순유출마저 가파른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본격적인 반등 시기를 올해 하반기 예정된 제도 변경 시행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18.73p) 하락한 1111.09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코스피가 장 초반 급락세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 발동에도 상승 전환해 0.31%(22.86p) 오른 7516.04에 거래를 마친 점과 비교하면 탄력이 크게 둔화한 셈이다.
이달 기준 수익률 격차는 더욱 크게 집계됐다. 코스닥은 지난달말 1192.35에 거래를 마친 뒤 5월18일 종가 기준 6.8% 감소했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6936.99에서 7516.04로 8.34%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높은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투자 자금 유입과 금융주, 원전 등 중심의 상승세가 활성화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코스닥 이탈도 확인되고 있다. 개인은 지난주 KODEX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를 1752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해당 기간 ETF 관련 시장에서 개인 순매도 1위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개인은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GER 코스닥 150 등 주요 코스닥 ETF 상품도 각각 647억원, 595억원을 팔아 치워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관련 ETF를 순매도한 개인은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KODEX 200 ETF를 4476억원 사들여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ETF를 팔아치운 자금을 코스피 대표 ETF 상품 매입에 활용한 셈이다.
아울러 개인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섹터인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등 ETF도 각각 3446억원, 3267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ETF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 및 핵심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투자자별 수급을 보면, 개인투자자는 반도체 ETF 등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지수 추종 ETF는 순매도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부진한 코스닥이 상승세로 전환할 트리거가 하반기 나올 시장 활성화 정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코스닥 30주년 행사에서 코스닥 개편 방향이 확정된다. 이르면 10월초부터 변경된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융당국이 밝힌 자본시장 개편방안은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군으로 구분해 승강제를 운영하고, 상장폐지 우려나 거래 위험기업 등은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대형 성숙기업인 프리미엄 세그먼트 기업에 대해서는 엄격한 진입, 유지 요건을 요구하고, 지배구조와 영문공시 등을 도입한다. 또 프리미엄 내 최상위 기업 중심 지수를 개발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계한 투자 기반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편의 핵심은 코스닥에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단순한 등급 구분이 아닌, 신뢰도 높은 투자군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프리미엄은 100개 이내 우량 기업을 배치해 연기금과 운용사의 중장기 자금 유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시총과 거래량 등 양적 지표에서 재무실적, 지배구조 요건 등을 적용하는 점에서 기존 코스닥150 지수와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대인 IBK투자증권 리서치부문장은 “올 하반기 본격화될 정부의 다양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시장 관심도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코스닥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들어갈 AI 생태계 일원으로 반드시 동반 성장해야 할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미래 산업 먹거리인 바이오, 2차전지, 로봇, 피지컬 AI 등 기업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코스피 기업들이 먼저 시작한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 물결에 코스닥 기업들도 점차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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