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표심 흔든다”…서울시장 승부처 된 ‘마용성’ [민심 르포]
마포·용산·성동 유주택자들 “집값 안정·세 부담 완화 중요”
전문가들 “마용성은 정책 실효성 따라 언제든 표심 바뀌는 지역”

특히 부동산 정책의 향방을 두고 고심하는 마용성 일대 중도층 유주택자들의 표심 이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앞서 정 후보는 매입임대 확대 및 전월세 가격 안정 등 공약을, 4선 시장인 오 후보는 ‘바로내집’ 등을 통한 공급 활성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12~1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무선전화 ARS·응답률 5.3%·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후보(44.9%)와 오 후보(39.8%)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5.1%p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 10년간 서울에서 가장 가파른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마포·용산·성동구가 표심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3구에 버금가는 상급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가 커진 만큼 해당 지역 민심은 정당의 전통적 이념 지형보다 보유세·양도세 등 세제 부담과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내 자산의 안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가 밀집해 고소득 직장인 가구 비중이 높은 마포구 공덕동 일대는 세제 등 규제 완화 여부에 이목이 쏠린 분위기였다. 공덕동 소재 한울공인중개사사무소 김도영 대표는 “체감상 여야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반응은 반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포구에 집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30~40대 맞벌이 부부인데, 오 후보는 모아주택·신속통합기획 등 주택 공급안을 내놓고도 실제 공급은 더디다는 불만이 많다”며 “정 후보 역시 호감을 살 만한 부동산 정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전월세 문제도 공급이 확대되면 해결될 문제”라며 “결국 시장을 얼마나 빨리 안정시키느냐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건축 열망이 강한 용산구에서는 자산 가치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동부이촌동 주민 A씨(60대·여)는 “지나친 규제로 집값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후보들이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이야기하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장은 자연스럽게 두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성동구 주민 임성일(53·남)씨는 “정치적 성향은 진보적이더라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시각은 보수적인 경우가 많다”며 “직접적인 삶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부동산 문제만큼은 보수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자산 규모가 큰 고령 세대 비율도 높은 편”이라며 “그런 점에서는 오 후보 측이 다소 우세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정 후보가 3선 성동구청장을 지낸 점 등이 지역 내 지지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성동구 토박이라고 밝힌 옥수동 주민 B씨(60대·남)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성수동을 키운 행정력에 대한 평가가 있어 체감상 지지세는 정 후보 7, 오 후보 3 정도”라면서도 “다만 인지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에서는 양측 이야기가 매일 나오지만 실제로 관심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선거 당일에는 이른바 ‘샤이보수’ 표심도 일부 드러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마용성 유권자들이 원하는 공약의 종착지는 결국 ‘예측 가능한 집값 안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급격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 부담을 경험한 이들이 많은 만큼, 급격한 시장 개입이나 과도한 규제는 어느 후보에게든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마용성은 특정 정당의 고정 지지층보다 정책 실효성에 따라 언제든 표심이 바뀌는 지역”이라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어느 후보가 세제 부담 완화와 시장 안정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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