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 이기혁의 어필 "스리백 왼쪽·중앙 다 가능! 어느 포지션이든 열심히" [홍명보호 출국]

[풋볼리스트=인천] 김진혁 기자= 깜짝 발탁의 주인공 이기혁이 자신의 능력을 어필했다.
지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 본진의 출국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배준호, 엄지성, 이동경, 백승호, 김진규, 이기혁, 김문환, 조현우, 송범근 등 최종 명단 9인과 더불어 훈련 파트너로 선발된 윤기욱, 조위제, 강상균까지 총 12명이 출국길에 오른다. 나머지 유럽 및 해외파 자원들은 소속팀 및 개인 일정을 마무리한 뒤 24일, 25일에 걸쳐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홍명보호는 곧장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로 이동해 사전 캠프를 차린다. 고지대 적응 차원에서 31일 트리니다드 토바고,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5일 조별리그 격전지이자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A조에 속한 한국은 12일 체코를 시작으로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이기혁이 최종 명단 깜짝 발탁의 주인공이 됐다. 이기혁은 올 시즌 강원FC의 핵심 자원이다. 왼발 센터백으로 정교한 킥과 빠른 주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장점은 멀티성이다. 이기혁은 센터백, 풀백,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 발기술과 전술 이해도가 높아 어느 위치에서도 기복 없는 활약이 최대 강점이다.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은 가장 강력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기혁 발탁이 놀라운 이유는 당초 대표팀과 거리가 먼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이기혁은 지난 2022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를 소화했다. 이후 대효팀과 연이 없었고 홍 감독 부임 후 2024년 11월 A매치에 한 차례 차출된 바 있지만, 출전이 이뤄지진 않았다. 이기혁은 기존 대표팀 왼발 센터백인 김주성이 무릎 무상으로 승선 불투명해지면서 값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출국 인터뷰에서 이기혁은 "호텔 소집 때 실감이 났다. 월드컵 모드로 준비해서 빨리 호흡을 맞추고 잘할 생각"이라며 "올 시즌 개인 목표를 크게 잡았다. 그 목표를 하나씩 이뤄 나갔고 분명 제 좋은 모습을 보셨기 때문에 발탁해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도 끊임없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기혁은 월드컵 최종 명단 합류가 확정된 뒤 부모님께 들은 조언을 이야기했다. "기대감 때문에 들뜨지 말고 더 무게감 있게 하라고 항상 이야기 해주신다. 아버지께서 '항상 실수하지 말아라'는 말을 집중적으로 해 주셨다. 전에 대표팀 소집했을 때도 긴장을 많이 해서 본 모습을 다 못 보여드렸다. 이번에는 긴장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오라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기혁의 승원으로 강원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출전 선수를 배출하게 됐다. 관련해 이기혁은 "이렇게 많은 팬분한테 관심을 받아본 건 처음이다. 대표팀에 간다고 하니 팬분들이 진짜 진심 어리게 응원해 주셨다. 강원 팬분들이 응원해 준 게 아깝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했다.
수비수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기혁은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멀티성, 왼발 킥도 장점이지만, 수비수로서 안정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수비력을 키워야겠다고 시즌 전부터 생각했는데 리그에서 잘 나오다 보니 월드컵 승선까지 이어졌다. 큰 무대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겠다. 수비가 기본이 돼야 수비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안정감있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기혁은 왼쪽 센터백, 레프트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소화할 수 있다.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에 대해선 "올해는 센터백으로 많이 출전했다. 지금 홍명보 감독님이 쓰고 있는 스리백의 왼쪽, 중앙 다 볼 수 있다. 멀티성을 되게 칭찬해 주셨는데 어느 포지션이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선수로서의 갖고 있어야할 마음가짐"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기혁은 "처음 소집됐었을 때는 긴장을 크게 했다. 선수들과 어색함 없이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 거리낌없이 장난도 치면서 거리감을 좁혀가며 빨리 친해지겠다. 팀에 잘 녹아들면 제 좋은 모습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다 소집되면 하루 이틀 사이에 빠르게 친해질 수 있게끔 먼저 다가가서 노력하겠다"라며 빠른 적응을 다짐했다.
<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 + 예비 명단 3인 >
GK: 조현우(울산HD),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현대)
DF: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김태현(가시마앤틀러스), 박진섭(저장FC), 이기혁(강원FC), 이태석(아우스트리아빈),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MF: 양현준(셀틱FC), 백승호(버밍엄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현대),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이동경(울산HD),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생제르맹)
FW: 오현규(베식타스), 손흥민(LAFC), 조규성(미트윌란)
예비 명단: 강상윤, 조위제(이상 전북현대), 윤기욱(FC서울)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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