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에 ‘246억 로또’…편의점 달려간다, 포테크 열풍 뭐길래

김경희 2026. 5. 1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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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 행사에 모인 시민들. [연합뉴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17일 이른 아침에 포켓몬 카드를 사기 위해 한 편의점을 찾았다. 제품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3만원대 포켓몬 카드팩 4박스를 산 김씨는 “중고 시장에서 최소 2배 가격에 팔린다고 해 한 번 사봤다”며 “이제 추억도 돈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켓몬 카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마트나 동네 편의점 등에 입고되자마자 동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CU에 따르면 포켓몬 카드 5장이 무작위로 들어 있는 카드팩 4종은 지난 2일 출시 이후 사흘 만에 25만 개가 팔렸다. 준비 물량 약 26만5000팩 가운데 96%가 소진됐다.

올해 포켓몬스터 출시 30주년을 맞아 기존 팬들의 관심이 커진 데다, ‘포테크(포켓몬 카드 재테크)’ 열풍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 따르면 올해 1~4월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카테고리의 누적 거래액은 1년 새 57배(5625%) 폭증했다.

가격 추이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인 아세로라가 그려진 카드(아세로라 엑스트라 배틀데이) 한장이 4305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 외에도 뭉크 피카추가 2363만원, 마리오 피카추가 1390만원에 팔리는 등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가격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은 희소성이다. 한정판 카드나 초판 카드는 수집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격이 뛴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 유명 유튜버 로건 폴이 가지고 있던 ‘피카추 일러스트레이터’가 1649만2000달러(약 246억원)에 낙찰됐다. 이 카드는 전 세계에 39장만 풀린 희귀 카드다. 로건 폴은 2021년 이 카드를 527만 달러(약 79억원)에 사들인 후 5년 만에 약 3배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 1일 서울 성수에서 진행된 포켓몬 30주년 행사에선 희귀 카드를 증정한단 소식에 4만여 명이 몰려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카드의 상태도 중요하다. 등급 판정 전문 회사인 PSA는 트레이딩 카드 상태를 1~10점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크림도 철저한 검수 시스템을 내세워 TCG 거래 수요를 흡수하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어 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TCG 시장 규모가 올해 약 151억 달러(약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되파는 성공 사례가 흔해지면서 관심이 커졌지만, 투기만을 목적으로 지나치게 사 모으는 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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