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구색 맞추기용 콜업?...롯데 김세민, 입단 4년 만에 새긴 1호 안타→1군 경쟁력 증명

안희수 2026. 5. 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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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9회 초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며 1군 1호 안타를 새긴 김세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공식 사과' 구색을 맞추기 위해 콜업한 게 아니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보는 김세민(23)은 즉시 전력감이었다. 

김세민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 교체 출전, 9회 초 두산 투수 박치국의 147㎞/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전 2루타를 때려냈다. 2-8, 6점 차 밀리며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나선 타석이었지만, 이는 선수 개인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8순위)에 지명된 뒤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때려낸 안타였다. 

김세민은 지난 2월 롯데 대만(타이난) 캠프발 불법 오락실 출입 사태 당사자다. 팀 선배 김동혁·고승민·나승엽과 함께 출입했다가 발각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30경기 징계를 받았다. 

고승민과 나승엽은 주전급, 김동혁은 지난 시즌(2025) 백업 외야수로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였다. 반면 김세민은 롯데팬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선수였다. 

내부적으로는 기대가 큰 선수였다. 야수 윤동희·한태양, 투수 이민석 등 이미 1군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입단 동기들과 더불어 롯데 미래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기대받았다. 이미 고교 시절부터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도 "야구 수준이 생각보다 높다"라고 했다. 

지난 5일 수원 KT 위즈전 대타로 출전해 고개를 숙인 김세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데뷔 첫해 이후 1군에서 뛰지 못했던 선수가 사령탑에 관심을 받고 있었다. 불법 오락실 출입 관련 징계는 그런 상황에서 나왔다. 

김세민은 지난 5일 징계를 다 소화한 고승민·나승엽과 함께 1군에 콜업됐다. 이날 롯데는 원정(수원 KT 위즈전)임에도 따로 공식 인터뷰 자리를 만들어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사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팀 성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콜업이 불가피해던 고승민·나승엽과 달리, 김세민은 전력 보강이 아닌 공식 사과 목적이 더 큰 콜업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열흘이 지난 시점에도 김세민은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가 18일 발표한 엔트리 이동 현황에서도 골반 부상을 당한 윤동희만 제외됐다. 

김세민은 5일 KT 위즈전 대타 출전 이후 5경기 더 출전했다. 대타나 대수비 또는 대주자였지만 꾸준히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그리고 17일 두산전에서 비로소 1군 무대 첫 안타를 새겼다. 5일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자신의 잘못을 사죄한 김세민이다. 김태형 감독이 기대한 '수준 높은 야구'를 보여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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